노무현 전 대통령은 마을 뒷산에 오르기 직전 자신의 PC에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는 말로 시작되는 유서를 남겼다.
노 전 대통령은 이어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다”며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 밖에 없다”고 자신의 처지를 비관했다. 그는 “건강이 좋지 않아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며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며 가족과 지지자들에게 위로의 말을 남겼다. 그는 마지막으로 “미안해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화장해라. 그리고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 오래된 생각이다”고 말을 맺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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