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후지필름의 즉석카메라 ‘인스탁스’가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과거 한국후지필름의 전통적인 매출처였던 사진 시장이 축소되면서 회사 매출은 감소 추세지만 즉석카메라는 판매가 급증하면서 그나마 이를 보완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폴라로이드가 즉석카메라 필름 생산을 중단한 것이 판매 호조의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한국후지필름(대표 이창균)은 올해 인스탁스 카메라 판매 목표를 24만대로 잡았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 판매량(19만대)에 비해 26%가량 증가한 수치다. 윤여상 홍보팀장은 “예전엔 인스탁스 관련 매출이 전체에서 10% 미만이었지만, 최근 들어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올해는 매출 비중이 25%까지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즉석카메라 시장은 매년 30%씩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인스탁스 외엔 즉석카메라 제품이 없기 때문에 수혜를 독차지하고 있다. 인스탁스를 이용하면 사진을 찍은 다음 바로 확인할 수 있으며, 아기자기한 아날로그 재미를 느낄 수 있어 신세대에 어필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후지필름은 작은 크기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인스탁스 미니’ 시리즈에 이어 ‘인스탁스 와이드’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제품 라인업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인스탁스 카메라에 사용되는 필름도 올해 240만팩을 판매, 부가적인 수입을 기대하고 있다. 이같은 수치는 2007년(117만팩)에 비하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설성인기자 siseo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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