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부동자금이 800조원을 넘어서면서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은 시중 유동성이 상당한 부작용을 초래할 정도로 과도하게 공급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유동성이 실물경제활동에 비해 풍부하게 공급된 상태이지만 현재로서는 유동성 증가가 인플레이션 압력이나 자산가격의 전반적 상승을 유발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21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청와대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최근 금융시장 동향과 유동성 상황’이라는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자금 단기화 현상은 위기극복을 위한 금융완화 정책의 결과인 측면이 있으며 앞으로 금융·경제의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 장기·생산적인 자금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로서는 유동성 증가가 인플레이션 압력이나 자산가격의 전반적 상승을 유발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은은 그러나 단기유동성이 부동산시장으로 이동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계속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단기유동성의 부동산시장 유입과 함께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할 경우 주택가격이 빠르게 상승할 수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또 유동성 상황은 금리 외에 정부의 재정활동, 조세제도, 은행의 수익성·건전성 등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 만큼 대응 정책이 요구될 경우 정부·한은·감독당국간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과잉 유동성 논란과 관련 “유동자금 규모와 성격 등 실체를 분석적이고 과학적으로 잘 분석해야 한다”며 “유동성 규모가 너무 부풀려져 있을 경우 갖가지 (잘못된) 얘기들이 나올 수 있는 만큼 유동자금 가운데 기업자금은 어느 정도이고, 또 개인자금은 어느 정도인지를 보다 명확히 가려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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