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를 연료로 삼아 작동되며 현 방식의 배터리에 비해 최대 10배나 높은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신개념 배터리 연구가 영국 대학 연구진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고 21일 C넷이 보도했다. 이 배터리는 향후에는 전기자동차와 휴대폰, 노트북PC 등의 전원으로 사용될 전망이다.
연구를 맡고 있는 영국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류스대학 화학부의 피터 브루스 교수는 보도자료에서 “지금까지의 연구는 매우 성공적이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충전식 리튬전지에 사용되는 코발트산 리튬 전극을 다공성(porous) 탄소 전극으로 대체하는 실험을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전지 셀 내부의 리튬이온과 전자는 대기 중의 산소와 반응해 에너지를 생성하게 된다. 이 연구에는 영국공학물리과학연구회의(EPSRC)가 160만파운드(약 31억5000만원)의 연구비를 지원한다.
연구진에 따르면 신개념 배터리가 상용화되면 휴대용 전자기기의 성능 향상은 물론 친환경 재생에너지 산업에도 커다란 발전을 가져올 전망이다. 연구진은 이 배터리를 이용해 풍력과 태양광 등을 근원으로 하는 안정적 전력 공급원을 확보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STAIR(St. Andrews Air)’로 불리는 신개념 배터리는 지금의 충전식 전지보다 가격이 훨씬 저렴해 전기자동차의 동력원으로도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공성 탄소가 원료인 새로운 콤포넌트는 현재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코발트산 리튬보다 단가가 매우 낮기 때문이다.
브루스 교수는 “배터리 내부에 널리 쓰이고 있는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고도 대기 중의 산소와 반응을 일으키는 게 이 연구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 신개념 배터리 개발 프로젝트는 2007년 시작돼 2011년 6월에 종료될 예정이다. 브루스 교수는 STAIR셀이 상품화되려면 최소 5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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