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대다수는 우리나라의 노사관계가 여전히 대립적이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노동조합 및 노동운동에 대한 국민의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의 82.0%가 우리의 노사관계가 여전히 ‘대립적’이라고 응답했다. ‘협력적’이라는 의견은 18.0%에 그쳤다.
또, 응답자의 71.0%는 회사 일을 전혀 하지 않는 노조전임자가 회사로부터 임금을 받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에서 노조가 가장 중점을 두고 활동할 분야를 물은 질문에 ‘고용 안정’(61.0%), ‘복리후생 증진’(17.8%) 등을 많이 꼽은 반면 정치활동을 든 응답은 0.2%에 불과해, 바람직한 노동운동 방향에 대해 근로자에게 실질적인 이익이 되는 활동에 충실해야 한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이와 관련 응답자의 88.6%는 노조가 회사일과 무관하게 정치 파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으며, 최근 일부 노조가 정치투쟁 위주의 노선에 반발해 상급단체를 탈퇴한 것에 대해서도 타당하다는 응답은 72.6%였다.
한편, 응답자의 64.2%는 노조가 기업의 경영권이나 인사권에 관여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보고 있었으며, 근로자가 파업기간 중에 일을 하지 않았다면 ‘무노동 무임금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는 의견은 63.6%이었다.
지난 2월 노사 민정 대타협에 대해서는 73.6%가 바람직하다고 본 반면, 민주노총이 불참한 것에 대해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91.0%에 달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노동운동이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 결국 설 자리를 잃게 되는 것”이라며 “당면한 고용위기 극복은 물론 상생의 노사관계가 정착되도록 노동운동 방향이 변화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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