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시장 나빠지니…`빅2`도 생존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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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C시장에 불황의 그늘이 드리우면서 선두 그룹도 생존 게임에 돌입했다. PC시장 1·2위 업체인 HP와 델이 불황으로 매출에 타격을 입으면서 돌파구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IDC에 따르면 1분기 전세계 PC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7% 감소했다. NPD그룹은 지난 3월 평균 PC 판매 가격이 전월보다 17% 떨어져 708달러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HP가 부진한 성적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빠른 회복이 기대되는 반면 델은 앞날이 불투명하다고 내다봤다.

 ◇HP, 경기 낙관 아직 이르다=인텔·시스코 등 주요 IT 기업 CEO들이 최근 잇따라 경기 바닥론을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마크 허드 HP CEO는 19일(현지시각)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상황이 호전됐다고 말하기에는 이르다”고 밝혔다.

 HP의 회계연도 2분기(2∼4월) 수익은 전년동기 대비 17% 하락했다. 매출은 3% 감소한 274억달러를 기록했다. PC와 프린터(프린터잉크) 사업의 부진 탓이다.

 특히 PC사업부의 매출은 19% 감소했다. PC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이 악영향을 미쳤다. 이 사업부의 수익은 1년 전보다 5.4% 줄었다. 데스크톱은 24%, 노트북PC는 13% 매출이 감소했다.

 이러한 실적에 대해 마크 허드 CEO는 “HP의 올해 성장률은 매우 저조할 것”이라며 “전체 인력의 2%에 해당하는 6400여명을 추가 감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빠른 회복 기대되는 HP=이처럼 부동의 1위 HP가 경기 침체로 직격탄을 맞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델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회복세는 매우 빠를 것이라고 관측했다.

 델이 불황 이후 IT 지출을 대폭 줄인 기업 고객 비중이 80% 이상인 반면 HP는 개인 사용자를 겨냥한 다양한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또 델은 PC 판매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0%에 달하지만 HP는 이의 절반 규모인 30%에 불과하다.

 가격 인하 경쟁에서도 HP의 생존력이 훨씬 강하다는 평가다. HP는 IT 서비스와 소프웨어 등을 PC와 묶어 판매함으로서 가격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다.

 이와 함께 HP는 수요처 다변화를 통해 매출 확대에 나섰다. 초기에 판매가 부진했던 HP의 터치스크린 제품을 호텔, 공항 등 공공 장소에 공격적으로 공급하기 시작했다.

 ◇미래 불투명한 델=하지만 28일 실적발표를 앞둔 델은 사정이 다르다.

 톰슨로이터는 4월말 마감된 델의 1분기 매출이 1년 전 160억달러보다 줄어든 127억달러에 머물 것으로 예측했다.

 주당 수익도 전년 38센트에서 23센트로 내려앉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IDC에 따르면 1분기 델의 PC 판매량은 전년대비 16% 감소했다.

 무쿨 크리슈나 프로스트&설리반 애널리스트는 “델은 하루빨리 PC 의존도를 낮추고 IT기업으로의 변신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기업 인수에 인색한 델이 이제 서비스 또는 소프트웨어 기업을 인수함으로써 생존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델은 최근 인수합병 업무를 담당할 외부 전문가를 영입한 바 있다.

 델은 틈새 시장 개척을 본격화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각) 델이 선보인 ‘래티튜드2100’은 유치원과 초등학교 학생들을 위한 첫 넷북이다.

 미 교육용 시장에서 점유율 20%로 1위를 달리는 델은 이 제품으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델은 500달러짜리 넷북과 동일한 기능을 제공하면서 가격은 369달러로 책정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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