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디지털 라이프를 보장해드립니다.’
인터넷 없이 하루도 살아갈 수 없는 현대인에게 죽음은 현실뿐 아니라 가상 세계에서의 로그오프를 의미한다. 페이스북·트위터 1촌들과 연결이 끊기고, 온라인 뱅킹 계좌도 활동을 멈춘다. e메일 답장을 보낼 수 없는데다 e베이에 올린 물건도 무용지물이 된다.
최근 미국에서는 죽은 뒤에도 ‘디지털 라이프’를 ‘로그온’ 해주는 전문 서비스들이 속속 등장했다.
19일 CNN에 따르면 최근 선보인 ‘레거시로커(Legacy Locker)’는 생전에 개인이 자신의 각종 온라인 계정의 접근 정보를 레거시로커 계정에 보관해두면 죽은 뒤 미리 지정한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이 정보를 전달, 당분간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고인의 계정 정보를 받게 되는 ‘수혜자’들은 죽기 전 작성한 ‘온라인 유언’에 명시된다.
이 서비스는 고인이 사망한 뒤 이 소식을 온라인 지인들에게 알려주는 역할도 담당한다. 연간 이용료는 29.99달러다.
‘애셋로크(AssetLock)’는 사후에 개인의 사진·문서·e메일 등의 디지털 자산을 보관·관리해주는 ‘안전 금고’를 제공한다. ‘데스위치(Deathwitch)’나 ‘슬라이틀리모비드(Slightly Morbid)’도 유사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온라인에 친근한 현대인의 성향을 감안해 언제 어디서나 들를 수 있는 온라인 묘지와 장례식 이후에도 수시로 고인을 추모할 수 있는 장례식 사이트까지 등장했다.
‘이터널스페이스(EternalSpace)’는 고인과 관련한 동영상과 콘텐츠를 제공하는 사이버 추모 페이지를 개설했다. 이곳에선 묘비와 기념품 등을 직접 골라 꾸밀 수 있고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했던 지인들이 온라인에서 실제처럼 장례식에 참여할 수 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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