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근영 기자=설비투자가 7년전 수준으로 추락했다.
투자부진은 당장 내수의 위축을 초래할 뿐아니라 중장기적 성장능력을 훼손한다는 점에서 한국경제에 큰 타격을 준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민소득 통계에서 실질기준 설비투자액은 1분기에 17조7천4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22조7천130억원에 비해 22.1% 줄었다. 이 감소율은 기준연도 개편으로 관련통계가 가능한 2001년 이후 최악이다.
실질기준 연간 설비투자액은 1분기 기준으로 ▲2002년 17조5천279억원 ▲2003년 18조366억원 ▲2005년 18조5천421억원 ▲2007년 22조3천816억원 등이었다.
올해 1분기의 설비투자액은 7년전 수준으로 되돌아간 셈이다.
1분기중 무형고정자산투자액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7% 줄었다. 이 감소율도 관련 통계가 나온 2001년이후 최악이다. 건설투자는 지난 1분기에 1.7%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설비.건설.무형고정투자를 합한 총고정자본형성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7.5% 줄어 2001년 이후 최악의 상황임을 보여줬다.
월별 설비투자도 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통계청에 따르면 계절조정 설비투자지수(2000년=100)는 지난 3월에 96.4로 전월의 97.9에 비해 1.5포인트가 떨어졌다. 이는 2004년 1월의 95.2 후 가장 낮은 것이다.
계절조정 설비투자지수는 작년 7월에 128.9로 정점을 찍은 뒤 작년 10월 114.8. 11월 112.5, 12월 104.2, 올해 1월 98.6 등으로 계속 내려가고 있다.
투자가 부진하다 보니, 외국 기술 사용도 감소했다. 국제수지에서 1분기 ‘특허권 등 사용료 대외 지급액’은 13억2천45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의 16억2천220만 달러에 비해 18.4% 줄었다. 이 감소율은 1분기 기준으로 2001년(-22.5%) 이후 8년만에 가장 크다.
‘특허권 등 사용료 지급액은’은 1분기 기준으로 2003년 9억4천250만 달러, 2004년 11억4천610만 달러, 2005년 15억1천750만 달러, 2006년 14억9천130만 달러 등으로 대체로 증가세를 유지해 왔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 1분기에 특허권 사용료 지급액이 줄어든 것은 환율 변동 외에 국내 투자 부진, 영업이익 감소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eun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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