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C "日 정부 슈퍼컴 사업서 철수"

(도쿄 AP·AFP=연합뉴스) 일본 반도체 회사인 NEC는 15일 경기침체에 따른 비용절감책과 관련, 일본 정부 주도의 슈퍼 컴퓨터 사업에서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NEC는 지난 2007년부터 리켄 연구소 주관으로 히타치, 후지쓰 등 다른 2개 전자업체와 함께 차세대 슈퍼컴 개발사업에 참여해 왔다.

NEC는 그러나 지난 사업연도에 2천966억엔(30억5천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이 프로젝트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사업은 현재 개발을 마치고 테스트와 생산단계로 이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NEC는 그러나 자사의 슈퍼컴 개발부문은 계속 존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결정으로 NEC와 이 사업상 계약관계인 히타치 역시 이 프로젝트에서 철수할 입장이어서 일본이 야심차게 추진해 온 슈퍼컴 사업이 상당한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NEC는 성명을 통해 “글로벌 경기하강에 기인한 경제환경의 악화 속에서 인력감축과 사업 재검토 등 채산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생산단계에 진입하는 슈퍼컴 프로젝트의 하드웨어 생산에서 예상되는 대규모 지출이 NEC의 재무 건전성에 상당한 부담이 된다”면서 이 사업에서의 철수 배경을 설명했다.

일본 제3위의 반도체 업체인 NEC는 세계적인 경기위축으로 인한 제품에 대한 수요감소 및 엔화강세에 따른 수출 경쟁력 악화로 고전해 왔다.

NEC는 이에 따라 전 세계에 걸쳐 인력 2만명을 감축하는 한편 북미, 유럽지역에서의 개인용 컴퓨터 사업에서 손을 떼는 대신 네트워크 솔루션과 시스템 사업에 집중하는 쪽으로 선회하고 있다.

리켄 연구소는 이와 관련 1천100억엔 규모의 이번 사업을 점검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2010년 모델 제작에 착수해 2012년에 완료한다는 당초 계획대로 계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스템 설계의 마지막 과정에 접어든 일본 슈퍼컴 프로젝트는 10 페타플롭(Petaflopㆍ1페타플롭은 초당 1천조(兆) 회의 연산을 의미)급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이 부분에서는 작년 IBM을 포함한 미국 과학자들이 수립한 1 페타플롭이 최고 속도로 기록돼 있다.

bull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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