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소재 세계 일류화를 위해]<1>주력산업(4)반도체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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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하이닉스반도체 등 반도체 기업은 올해 선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영업손실률이 12.8%, 하이닉스반도체는 39.2%의 영업손실률을 기록,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반면에 엘피다는 1분기(2008 회계연도 4분기) 영업손실률 106%를 기록했다. 도시바의 올 1분기(2008 회계연도 4분기) 반도체 영업손실률은 51%에 달했다. 미국 마이크론도 1분기(2009 회계연도 2분기) 영업손실률이 71.3%다.

 이는 삼성전자·하이닉스가 세계 메모리업계 중 최고의 단위 공정 생산량·수율을 확보, 해외 경쟁사 대비 웨이퍼당 30% 이상 낮은 제조원가 경쟁력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자 기업의 노력도 있지만 장비·재료 등의 국산화 노력이 원가 경쟁력 향상에 적지 않게 기여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삼성·하이닉스의 장비·재료 국산화 비율이 반도체산업 경쟁력과 직결된다. 하지만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아직 국산화 비율이 저조한 우리나라 반도체 재료 산업의 갈 길은 험난하다.

 ◇수입 의존형 반도체 재료 산업 구조=국내 반도체 재료 산업은 1984년 태동기를 맞이했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웨이퍼 가공을 본격화함에 따라 패키지용 재료인 에폭시 몰딩 컴파운드(EMC)를 시작으로 실리콘웨이퍼, 리드프레임, 본딩와이어 등을 속속 생산하기 시작한 것이다. 10년 전인 1999년 우리나라 반도체 재료 생산량은 14억3500만달러였다. 당시 국내 공급비율은 56%. 하지만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국내 수요의 약 44%을 일본·미국이 점유하는 수입 의존형 산업 구조를 보였다.

 2008년 들어서도 수입 의존형 산업 구조를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국산 재료업체들의 공급 비율은 49.9%에 머물렀다. 지난 10년간 국내 반도체 기업의 급속한 성장으로 반도체 재료 수요가 크게 증가했지만 국내 시장 절대 규모 확대에 비해 국산화율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1999년과 2008년 국산 재료 공급 비율을 단순 비교하면 오히려 역성장하고 있는 셈이다. 반도체 산업을 뒷받침하는 반도체 재료 기술의 선진국 의존도가 심화되면 결국 반도체 산업은 사상누각에 불과하다.

 국산 재료의 공급 비율이 이처럼 쉽게 개선되지 못하는 데는 일본·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반도체 산업 역사가 짧은 탓에 반도체 재료 업체의 생산 기술이 취약한 점도 있지만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생산에만 급급한 나머지 재료 산업의 육성를 도외시해왔기 때문이다.

 ◇국내 반도체 재료 업체의 역습=그나마 다행인 점은 국내 반도체 재료 업체들의 개발 노력으로 국산화 비율이 점차 올라가고 있다는 것이다. 2006년 반도체 재료의 국산화율은 46%였다. 다음해엔 반도체 재료 국산화 비율이 49%를 기록했고 지난해 49.9%로 소폭 상승했다.

 전 공정의 핵심재료인 △포토마스크 △포토레지스트 △CMP 슬러리 △실리콘웨이퍼 △특수가스 △공정화학물 △금속메탈 등의 국산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일본 업체에 내 준 시장을 서서히 되찾기 시작했다. 실트론, PKL, 에스엔에스텍, 동진쎄미켐, 동우화인켐, 대한특수가스, 금호석유화학, 덕산하이메탈, 제일모직, 케이씨텍 등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지난해 포토마스크와 특수가스의 국산화율은 각각 95.3%, 90.2%에 달했다. PKL, 미래테크, 대한특수가스 등이 경쟁 기업인 일본 토판·미국 에어프로덕트를 압도한 덕분이다.

 포토레지스트·공정화학물·메탈(금속류) 등 분야에서도 국내 재료업체들이 선전하고 있다. 포토레지스트 국산화율은 지난해 전년 대비 5.2% 포인트 늘어난 54%에 달했다. 동진쎄미켐 등 국내기업은 핵심 반도체 재료 분야에서 일본 스미토모 등 기업과 대등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의 공정화학물 국산화 비율은 71.2%, 덕산하이메탈의 메탈 국산화 비율은 73.4%를 차지한 것으로 파악된다.

 실리콘웨이퍼·CMP 슬러리 등의 국산화 비율도 약진하는 분위기이다. 실리콘웨이퍼는 2007년 26.7%에서 2008년 28.9%로 소폭 증가했다. CMP 슬러리는 2007년 32.2%에서 2008년 30.3%로 소폭 하락했지만 제일모직·동진쎄미켐 등에 이어 최근 케이씨텍이 CMP 슬러리를 첫 양산하는 등 국내 업체의 세력이 커지고 있어 세계 1위인 미국 캐봇을 점차 압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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