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터치스크린이다.”
HP가 데스크톱 PC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공공 시장용 터치스크린PC 영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7일 보도했다.
터치스크린은 HP가 일찌감치 눈독을 들인 전략 상품이지만 그동안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는 점에서 이같은 전략 선회에 관심이 모아졌다.
IDC에 따르면 지난해 HP ‘터치스마트(사진)’는 40만대 판매에 그쳤다. 일반 데스크톱과 노트북PC 판매량 5400만대에 비해 초라한 성적이다.
이에 따라 HP는 개인용 시장이 아닌 공공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지난달 HP는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에 50대의 터치스크린PC를 공급했다. 지도나 숙박업소 검색 등 여행자들의 편의를 돕기 위한 것이다.
호텔 등에 인터넷 접속용 PC를 제공하는 유니퀘스트는 최근 HP 터치스마트PC 20여대를 구매하기로 했다.
HP는 디트로이트피스톤즈 농구 경기장에도 터치 스크린 제품을 설치 중이다. 농구팬들이 경기 현장에서 선수 정보나 실시간 하이라이트 등을 볼 수 있다.
특히 HP는 오래 전부터 비행기 티켓 발매용 터치스크린PC를 공급해온 IBM이 특정 기능에 집중하는 반면 HP 제품은 가정용PC처럼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부각시켰다.
수익 측면에서도 일반 데스크톱PC에 비해 두 배 이상 비싼 터치스마트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계산이다.
HP는 공공 시장용 터치스크린 제품 영업 활성화를 위해 신규 고객에게 터치스크린 서비스 전문가도 파견하고 있다.
필 맥키니 HP 최고기술담당자(CTO)는 “기업은 개인과 달리 1회 구매에 10대 이상의 터치스마트PC를 구매한다”며 이같은 전략의 배경을 설명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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