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평판 TV 제조업체가 해외 생산거점의 구조조정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4일 보도했다.
도시바는 올해 말까지 영국 공장에서 평판 TV 생산을 중단하며, 히타치제작소는 체코 공장을 폐쇄한다. 소니는 해외 조립생산 거점 재정비와 함께 전자기기수탁제조서비스(EMS) 업체를 활용하는 위탁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 기업과 가격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자 위탁생산 비중을 늘리는 수평분업 시스템을 도입, 가격 경쟁력을 끌어올리려는 시도다.
도시바는 도시바정보시스템 소속 영국법인 프리머스공장의 LCD TV 조립라인 가동을 중단한다. 설계 기능만은 남겨 둬 현지 종업원의 80%에 해당하는 250명 정도를 감원할 예정이다. 이 회사의 세계 평판 TV 생산거점은 6개만 남는다. 유럽의 유일한 생산거점인 폴란드 공장에서는 고급기종을 생산하고, 보급기종의 생산은 EMS 업체에 맡기는 위탁생산방식으로 전환한다. 위탁생산 규모는 2008년 30% 수준이던 것이 2010년에는 50%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히타치는 체코공장을 폐쇄하고 약 800명의 종업원을 해고해 평판 TV 유럽생산을 중단한다. 유럽시장 공급물량은 EMS 방식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남게 될 LCD TV 공장은 일본·중국·멕시코 세 곳이다.
소니는 미국·베트남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한 데 이어 일본 아이치현 LCD TV 공장 가동을 다음 달 중단할 예정이다. 조립 공장은 9개로 줄어든다.
JVC는 지난해 영국 공장 폐쇄 결정에 이어 올해 위탁생산 규모를 작년의 두 배 수준인 40만대가량으로 늘리기로 했고, 파나소닉과 샤프 등도 가격 경쟁력 향상 차원의 TV 생산 합리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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