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CPFR 담당자들과 하이마트의 삼성팀은 매주 수요일마다 한 책상에 앉는다. 지난 주 몇 개의 제품이 팔려나갔는지 확인하고, 다음 주에 몇 개의 제품을 보충해야 할지 서로 머리를 맞대고 결정하는 것이다. 이 회의에서 나온 결과를 토대로 삼성전자는 하이마트에 공급할 물량을 목요일에 수정한다. 이러한 삼성과 하이마트의 CPFR는 삼성전자의 미주법인과 베스트바이 간 CPFR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아직 양사 간 세부적인 시스템 연결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국내에서는 제조-유통 업체 간 선도적인 CPFR 적용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CPFR를 시행하기 이전에는 에어컨, 김치냉장고와 같이 계절성이 강한 제품은 납품에 어려움이 많았다. 판매량 변동 폭이 워낙 큰만큼 판매량이 폭증하면 생산량의 한계나 부품 조달 문제 등으로 인해 제품을 적기에 납품하지 못한 일이 많았다. 그러나 CPFR를 도입한 후에는 적절한 시기에 필요한 제품을 원활하게 조달할 수 있게 돼 양 사 모두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
이처럼 CPFR가 정착되면서 하이마트는 최근 대대적으로 시행한 ‘천만 고객 돌파 기념’ 전국 세일 기간에도 삼성전자로부터 차질 없이 물량을 공급받을 수 있었다. 문병철 하이마트 삼성팀 차장은 “CPFR를 시행하기 이전에는 제조사의 생산계획과 유통기업의 구매 물량 간 격차가 발생하면 결품 및 재고로 인한 손실을 감당해야 했다”면서 “CPFR를 도입함으로써 적정 물량 공급이 적시에 이뤄져 어떠한 때에도 소비자에게 원활히 제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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