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반기 64.9달러 갈 듯”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올해 유가(두바이유) 전망

 하반기 유가가 배럴당(두바이유 기준) 평균 64.9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3일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한국경제’ 보고서에서 국제 원자재 가격이 2분기에 바닥을 다진 뒤 하반기부터 본격 상승 추세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 원자재 가격지수인 국제통화기금(IMF) 상품가격지수는 하반기에 지난 4월 대비 28.1% 오르고, 두바이유 가격은 29.9% 오른 배럴당 64.9달러에 이를 것으로 관측했다.

 국제유가는 2007년 하반기부터 급등해 지난해 7월을 기점으로 급락했으나 최근 다시 상승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는 이달 12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이 57.37달러선으로 지난 2월 19일 최저치인 40.10달러보다 43%나 올랐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원자재 가격 상승 요인으로 중국 수요 증가와 주요국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달러화 약세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확산된 점 등을 들었다. 특히 “각국의 재정지출이 하반기에 집중됨에 따라 원자재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겠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에 나서는 등 공급은 현 수준에서 확대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소는 또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지면 화폐로 표시되는 금융자산 가치 하락을 우려해 원유 등 실물자산으로 자금이 유입돼 가격이 오를 것이란 점도 들었다. 그러나 경기침체 상황에서 원자재 가격이 어느 정도 오르는 것은 자원보유국 경기가 회복되면서 한국의 수출을 견인한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유가가 65달러까지 상승하면 60억달러의 추가적인 무역수지 흑자가 발생하겠지만 임계치인 79달러 이상 급등한다면 무역수지 악화, 물가상승 등을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