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이내흔 현대통신 회장 "원칙에 충실했던 게 홈네트워크 1위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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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칙에 충실했던 게 가장 큰 힘이었습니다. 처음 회사를 맡을 때만 해도 대기업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했습니다. 기초부터 탄탄히 다진다는 생각에서 사람·조직·시스템 하나하나 점검하면서 착실히 회사를 키웠던 게 이제야 성과를 내는 듯 싶습니다.”

 현대통신이 홈네트워크 분야 진출 10년 만에 시장 수위에 올라섰다. 대기업과 쟁쟁한 중소기업이 치열한 시장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매출, 수주 규모 등에서 1, 2위를 다툴 정도로 위상이 높아졌다. 지난 2005년부터 5년 연속 홈네트워크 ‘브랜드 파워 1위’로 뽑힐 정도로 안팎의 이미지도 바뀌었다. 여기에는 사령탑을 맡고 있는 이내흔 회장(72)의 공이 컸다. 이 회장은 이달로 현대통신을 이끈지 꼭 10년을 맞는다.

 이 회장은 정통 ‘현대맨’ 출신이다. 현대로 입사해 7년 넘게 그룹 주력이었던 현대건설 사장을 지낼 정도로 현대에서 ‘잔뼈’가 굵었다. “1999년이었습니다. 당시 정주영 회장이 부르더니 ‘고생했다’는 말 한 마디를 던지더군요. 그게 끝이었습니다.” ‘권고사직’을 통보받은 후 다시 대표로 부임한 게 바로 현대통신이었다. 현대에서 대부분 직장생활을 끝내고 ‘인생 2막’을 시작한 것이다. 현대통신은 1998년 현대전자 홈자동화 사업부가 분사해 설립한 회사다. 당시만 해도 현대에서 하청 물량을 받는 정말 보잘 것 없는 중소기업이었다.

 “회사 규모는 형편없었습니다. 다행히 사업은 꽤 매력이 있더군요. 건설에서 얻은 노하우를 잘만 활용하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충분한 승산이 있어 보였습니다.”

 이 회장은 부임 후 브랜드와 기술이 결국 승부처로 보고 독자 통합 프로토콜, 홈네트워크 중심 기기인 ‘월패드’와 연동할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 개발에 주력했다. ‘이마주(imazu)’라는 전문 브랜드도 선보였다. 중소기업으로는 드물게 디자인에도 과감하게 투자했다. 다행히 이 회장의 ‘베팅’은 성공했다. 2000년대 중반부터 성장세에 탄력이 붙었다. 1998년 당시 불과 수십억원 규모에 불과했던 매출이 2006년 645억원, 2007년 911억원, 경기 불황으로 건설 시장이 바짝 움츠린 지난해에도 953억원을 올렸다.

 올해도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1분기에만 주택공사가 발주한 5000가구 홈네트워크 물량을 수주했다. 현대통신이 주공 사업을 따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사상 처음으로 네 자리 매출 ‘1000억원’ 이상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LED 조명 등 새 사업에도 성과를 낼 계획입니다.”

 이 회장은 “얼추 10년을 맞는 올해가 재도약을 위한 분기점”이라고 힘줘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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