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점에 걸맞은 변신과 체질개선으로 위기를 극복한 대표 사례로 BT와 애플이 거론되곤 한다.
BT의 변화를 통한 회생 사례는 극적이다. BT는 영국 정부로부터 통신망을 개방하라는 명령을 받자 이에 저항하기보다 더 큰 변화로 맞받아치기로 했다. 이동통신 사업을 매각해 부채를 탕감하고 사업 분야를 완전히 바꿨다. 단순한 통신사업자에서 인터넷 기반 서비스 업체로 탈바꿈한 것이다.
여기엔 자신을 완전히 버리는 변신이 기본이 됐다. 사업 구조를 완전히 바꾸기 위해 ‘디자인BT’ 부문을 만들어 큰 그림을 다시 그렸다.
현재 영국 가정의 60%는 BT의 종합통신서비스 ‘홈 허브’에 가입했다. 또 지난해 매출의 45%를 해외에서 얻는 등 글로벌 기업을 상대하는 종합 IT서비스 사업에서도 적지 않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제 BT를 통신회사라고 부르기에는 어색한 것이 사실이다.
애플은 글로벌 대기업이 연이어 대량 감원, 적자 행진 등으로 업계를 우울하게 만들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09회계연도 1분기(2008년 10∼12월)에 오히려 사상 최고 실적을 일궈냈다.
이런 불황 극복의 힘 역시 ‘자신을 버리는’ 변신에서 나왔다는 평가다. 애플은 PC 산업이 하향세를 걷자 사운을 MP3플레이어에 걸었다. 단순한 하드웨어 판매에 그치지 않고 음악과 영상 등을 판매하면서 콘텐츠 유통의 주도권까지 잡았다. 이후 MP3시장이 포화되자 바로 아이폰으로 역량을 집중, 또 하나의 글로벌 히트상품을 제조해냈다. 아이폰 열풍은 전 세계로 확산,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또 지난해에는 세계에서 가장 얇은 노트북 맥에어를 출시해 히트상품 행진을 이어갔다.
애플의 성공은 제품의 변신과 함께 패러다임의 변신에서 나왔다. 애플은 UI와 디자인을 완전히 바꿔 업계를 열광하게 했다. 또 페쇄적인 운용체계를 버리고 MS와 전략적 제휴를 하는 결단을 내렸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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