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LED 조명 시장에 진출함으로써 대기업의 LED 조명사업 진출이 본격화됐다. LED 조명사업은 녹색성장산업의 대표산업이다. 정부가 의지를 가지고 추진하는 산업이다. 수요 측면에도 가장 현실적인 시장이다. 기술 측면에서도 기술 선진국과 큰 차이 없이 어깨를 견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강점을 가진 산업에 경쟁력 있는 삼성·LG 등 대기업이 나서 글로벌 경쟁을 벌인다면 전체적으로 국가경쟁력 향상이 크게 기여할 것은 당연한 일이다.
대기업의 사업 진출은 중소기업에 기회이자 위기기도 하다. 대기업의 사업진출은 관련된 중소기업을 빨아들이는 블랙홀 역할을 하는 동시에 대기업 외에는 존재하지 못하게 하는 삭막한 토양을 만들어버리기 때문이다. 대기업의 우산 아래 있는 중소기업은 안정적인 공급이라는 혜택을 누리겠지만 그렇지 못한 중소기업에는 넘을 수 없는 벽이 생기게 된다.
그동안 LED 조명산업의 가능성을 보고 사업에 뛰어들었던 중소기업은 중대한 기로에 놓이게 된 셈이다. 대기업의 수직계열화에 그마나 줄을 선다면 다행이지만 독자경쟁의 길에 나서야 하는 기업은 쉽지 않은 생존이 되기 때문이다. LG전자는 벌써 LED 조명 관련 칩·부품 분야에서 수직계열화를 단행하기로 하고, 현재 국내외 주요 전문 업체와 전방위 협력을 추진 중이다. 전략적 지분 투자나 포괄적 사업 협력은 물론이고 필요하면 M&A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문제는 대기업에 편중되지 않은 다양성이다. 대기업도 살고 중소기업도 살 수 있는 산업의 다양한 생존 환경이 우선돼야 한다. 초기산업의 주도권을 대기업이 완전 장악하다보면 중소기업의 기술개발 의지와 사업추진 의지가 조기에 사그라질지 모른다. 이제 막 꽃피기 시작하는 산업에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조화가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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