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10배수 압축 이달내 임명
청와대가 신설되는 IT특별보좌관(장관급)을 10배수로 압축해 인선에 착수했다.
늦어도 이달 안에는 특보 임명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정부 고위관계자는 “IT업계에 명망이 높고, 전 산업과의 융합을 진두지휘할 수 있는 인사 10명 정도의 명단을 청와대에 올렸다”며 “1, 2차 심사를 거쳐 4∼5배수를 대통령에게 최종 보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지난 8일 앞으로 IT업무를 담당할 IT 특보를 두기로 결정하고 인선 작업에 착수했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청와대는 이와 함께 IT특보를 보좌하는 선임 행정관도 별도로 두기로 결정했다. 청와대는 IT관련 협회나 명망가들로부터 1차 추천을 받고 자체 인물DB도 참조해 선정 작업에 들어갔다. 주로 인사비서관, 방송통신비서관, 지식경제비서관, 중소기업비서관 등이 각 산하단체로부터 의견을 받아 각각 IT특보 후보를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정길 대통령 실장도 지난주 중소기업인과의 대화에서도 IT특보에 적합한 인물을 추천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청와대 측은 “인선과정을 거쳐 이르면 이달 내에 IT특보가 내정될 것”이라며 “빠른 속도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IT산업뿐만 아니라 전 산업에 대해 고루 지식을 갖추고 있으며 행정경험과 기술까지 구비한 적임자를 찾겠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마디로 멀티플레이어를 원하고 있는 셈이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어중간한 비서관보다는 대통령과 수시로 독대할 수 있는 IT특보를 두는 게 오히려 더 바람직하다”며 “IT특보 역량에 따라 역할 차이가 날 수 있는 만큼 필요한 인사라면 삼고초려라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배희숙 여성벤처협회 회장은 “특보가 많은 역할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민심을 전달하는 것”이라며 “산업과 기업을 아는 인물이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청와대와 각을 세워왔던 민주당도 청와대 IT특보 신설에 대해 “세계의 시장이 경제위기로 엄청난 수렁에 빠져 있는 어려운 상황에도 수출 위주의 우리 경제가 그나마 버티고 있는 것은 IT산업 덕분”이라며 “정부가 뒤늦게나마 IT산업에 대한 올바른 시각과 의지를 갖은 것에 대해 참으로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논평했다. 노영민 민주당 대변인은 “정부는 차제에 좀 더 실질적이고 효율적인 지원책을 마련하기를 바란다”며 “IT산업은 여전히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갖고 있는 세계 시장 공략 무기일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유형준·이진호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