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미국 미주리대가 올해 저널리즘 스쿨에 입학하게 될 신입생들에게 아이폰 또는 아이팟 터치를 소지토록 권고한 사실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고 미 경제전문지 포천이 전했다.
8일 포천지가 미주리대 학생 주간지 ‘컬럼비아 미주리안’을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주리대는 최근 저널리즘 스쿨 신입생에게 편지를 보내 아이팟 터치 등을 소지토록 권고하면서 “101년의 교육 역사를 가진 기관을 디지털 시대로 이끌어 가자는 게 근본 취지”라고 말했다. 미주리대 저널리즘 스쿨은 “기존의 강연은 아마도 최악의 수업 방식인지도 모른다”며 “학생들이 강연을 두번 들을 수 있다면 3배 가량의 수업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연구 조사 결과도 나와 있다”고 설명했다.
미주리대의 아이팟 터치 권고 지침이 의무 사항은 아닌 것으로 보이며 아이팟 터치를 갖고 있지 않다고 해서 제재가 가해지는 것도 아니다. 애플의 터치스크린 디지털 기기가 아닌 랩톱 컴퓨터로도 수업에서 충분히 활용이 가능하다. 미주리대 일부 학생들은 주간지 웹사이트에 올린 글을 통해 “아이팟 터치 등을 소지하라고 요구하는 진짜 이유가 대학내 직판 소매점의 판매 실적을 올리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실제 대학내 소매점은 최근 대학측의 권고 사항이 전달된 뒤 신입생들로부터 구입 문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사는 지난해 맥북 컴퓨터를 사는 학생들에게 아이팟 터치를 공짜로 주는 ‘스페셜 마케팅’ 이벤트를 가진 적이 있으나 올해에도 공짜 마케팅이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현재 아이팟 터치는 8기가바이트 기준으로 소매 가격이 229달러, 아이폰은 소매 가격이 최저 199달러 등이며 AT&T와 2년 계약할 경우 한달에 69.99달러 이상의 비용이 든다.
ks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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