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G)와 4G 통신네트워크 투자에 통신사들이 긍정적으로 나설 태세다. 통신사들은 그동안 설비투자(CAPEX) 계획만큼 실제 투자를 꺼렸다. 그래서 업계는 통신사의 투자 계획이 구두선에 그치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던 게 사실이다.
이랬던 통신업계가 설비투자에 소매를 걷었다. 구체적으로는 IPTV·인터넷전화 등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컨버전스 서비스 커버리지 확대에 초점을 맞춘 3G, 4G 망 고도화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통합준비로 바빴던 통합 KT도 이달부터 와이브로 및 댁내광가입자망(FTTH) 등 초고속인터넷망 업그레이드에 전력할 방침이라고 한다. 이통사 역시 3G를 넘어 4G 네트워크 초기 투자에 가세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2분기 이후 통화 품질 향상을 위한 노후망 교체와 신규 네트워크 투자, 새로운 컨버전스 서비스 발굴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에 집중할 예정이다.
LG텔레콤·SK브로드밴드·LG데이콤·파워콤 등 여타 통신사도 망 고도화 및 통신방송 융합 인프라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예상대로만 투자가 이뤄진다면 주요 통신사 투자로만 7조원 가까이 이뤄질 전망이다.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통신장비, 소프트웨어(HW), 하드웨어(HW), 정보기술(IT) 업계는 통신사의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어려움을 겪어왔다.
통신사업자는 산업계의 선순환 구조 정점에 있는 기업들이다. 후방 장비·솔루션 업체의 생존에 막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미다. 그런 기업이 투자에 나선다는 것은 산업 선순환 시스템이 본격적으로 가동됨을 의미한다.
아무쪼록 통신사업자들의 이런 다짐이 구두선이 되지 않기 바란다. 정부 역시 통신사의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진흥과 규제를 당근과 채찍으로 적절히 활용, 위기에 빠진 산업 활성화에 적극 나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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