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과 존속의 갈림길에 선 쌍용차가 지속적 기업운영을 유지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서울중앙지법 파산4부(고영한 수석부장판사)는 법정관리 중인 쌍용차가 청산되는 것보다 존속되는 게 더 가치가 있다는 내용이 담긴 조사 결과를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넘겨받았다고 6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는 쌍용차가 유지될 경우의 미래 수익을 따진 계속기업가치가 1조3276억원으로 청산가치인 9386억원보다 3890억원이 더 많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같은 가치평가는 회사가 제시한 인력감축을 포함한 경영정상화방안이 계획대로 실현되고 산업은행 등으로부터의 2500억원에 달하는 자금조달 계획이 원활하게 진행돼야 한다고 조건에 따른 것이라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이에 따라 법원은 보고서를 채권단 등 관계인에게 열람시킨 뒤, 오는 22일 제1차 관계인 집회를 열고 존속 또는 청산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또 보고서가 존속가치가 있다고 평가함에 따라 쌍용차 관리인은 보고서 내용을 토대로 회생계획안을 작성하는 수순이 진행될 전망이다.
하지만 노조 반발이 관건이다. 현재 쌍용차는 전체 직원 7130여명 가운데 37%에 이르는 2646명을 감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8일엔 노동부에 정리해고를 신고한다. 이에 대해 노동조합은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7일에는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결의 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한편 쌍용차는 내수판매는 회복세로 접어들어 지난달 판매량이 전월대비 40.9% 증가한 3464대를 기록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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