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청년 인턴제도 맞춤형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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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불어닥친 미국발 금융위기와 경기침체 영향으로 청년 취업난이 심각한 상황이다. 정부는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올해 2월부터 중소기업 청년 인턴제를 시행하고 있다. 청년 인턴제란 정부가 청년 구직자에게는 인턴 기회를 제공하고 중소기업에는 6개월간 인턴 급여의 50%를 지원해 인재 채용의 기회를 제공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청년 인턴 프로그램에 따라 홍보대행사에 첫발을 디딘 지 한 달 정도가 지났다. 처음에 느꼈던 두려움은 어느새 사라지고 조금씩 조직 분위기와 업무에 적응하고 있다. 한 달이라는 시간은 관련 업무를 익히기에 결코 충분한 시간은 아니지만 인턴으로서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며 일을 배워가고 있다.

 홍보대행사에서 현재 인턴인 내가 하는 주된 업무는 고객 기사 모니터링과 이슈 관리에 관한 것이다. 대학 전공과 관련한 업무를 하기 때문에 인턴으로서 업무에서 느끼는 거리감은 그리 크지 않다. 청년 인턴제로 근무를 시작한 주변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자신의 관심 분야와는 다른 곳에서 근무를 하고 있는 사례도 적지 않다.

 청년 인턴제는 취업난에 어려움을 겪는 구직자에게 기회를 준다는 취지에서 매우 바람직한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기왕이면 프로그램 초기 단계에서 구직자의 성향과 원하는 취업 분야를 좀 더 면밀히 검토하고 조사해서 길지 않은 인턴 기간 동안이라도 정말 배워보고 싶은 분야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조금만 더 배려를 해주면 어떨까. 마찬가지로 기업 쪽에서도 인턴 사원이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서 열정을 가지고 인턴 기간을 채워 간다면 더욱 의미가 있을 것이다.

 인턴은 자기가 하기 나름이다. 인턴 기간을 자신이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따라서 각자의 소중한 경험과 자산이 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소중한 기회가 정규직 구직 활동에 실질적으로 큰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본인이 원하는 분야에서 직접 체험하고 배울 수 있도록 구직자의 세부 사항과 희망 직종 등을 미리 알아보고 기업체와 연결해 주는 맞춤형 인턴제로의 보완이 필요하다.

 김윤지 엑세스 인턴사원 vividkyj@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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