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방어·후공격으로 성장의 선순화 구조 이뤄라.’
삼성경제연구소는 6일 ‘불황기 공격경영의 의미와 전략’ 보고서에서 기업은 미래 경쟁력 유지·강화를 위해서는 불황기 ‘선방어 후공격’에 나설 것을 제안했다. 보고서는 불황기 수요 감소에 따른 실적악화로 방어경영에만 치중하면 성과가 나빠져 또 다시 방어경영에 나서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불황기 공격경영이라는 역발상 또한 무리할 경우 기업 생존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례로 세계 2위 건설장비업체였던 일본의 고마쓰는 경쟁사들이 인수합병(M&A)으로 업계재편이 일어나는 상황속에서 단독으로 반도체 부문에 대규모 설비투자를 펼쳤다가 오히려 시장지위 약화와 함께 반도체부문을 포기하는 상황을 맞았다.
보고서는 이러한 오판을 막기 위해 외부 환경과 내부 역량을 명확하게 파악할 것을 주문했다. 공경 경영의 여력이 있는지 판단하고 가용자원 범위내에서 전략을 펼치라는 설명이다. 구조조정을 우선 실행하면서 차후에 공격기회를 모색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투자에 있어 ‘선택과 집중’ 중요성도 강조했다. 매각할 사업과 집중할 사업을 중장기적 성장경로 관점에서 파악해 자산매각 등으로 확보한 자원은 빠른 시간내에 재투자해 성장여력을 유지하라고 설명했다.
선방어·후공격 성공사례로는 인텔을 꼽았다. 최근 10년간 100억달러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인텔은 6월 예정된 개발자포럼을 취소하고 말레이시아·필리핀 시설 일부도 비용절감을 위해 폐쇄했다. 대신 핵심 사업에 대해서는 대규모 투자로 미래 성장동력원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밖에 불황 이후 전개될 글로벌 경쟁구도를 미리 예측하고 적절한 전략적 위치를 선점해야 하며 또한 불황 이후 지각변동이 일어나는 시장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내부 역량을 축적할 필요성도 역설했다.
삼성연구원은 보고서에서 “경쟁사의 투자 전략을 모방한 무리한 공격보다는 구조조정을 우선적으로 실행하면서 차후에 공격의 기회를 모색하는 것이 불황기 기본 전략”이라고 밝혔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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