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메카텍, CMP 장비사업 정리

 두산 그룹 계열 두산메카텍이 결국 반도체 웨이퍼 연마(CMP)용 장비 사업을 정리했다. 장비 사업이 대기업 업종으로는 적합하지 않은데다 최근 성장성·수익성이 크게 둔화되면서 주력인 화학설비·플랜트·강교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두산메카텍이 앞으로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장비 사업에서도 손을 떼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두산메카텍(대표 김영식)은 6일 반도체·디스플레이 중견 업체인 케이씨텍(대표 고석태·이순창)에 자사 CMP 장비 사업을 매각키로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두산메카텍은 비주력인 장비 사업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한편, 케이씨텍은 신규 사업인 CMP용 ‘슬러리’ 사업을 대폭 강화하는 계기로 삼기로 했다. CMP 장비는 웨이퍼 평탄화 공정에 사용되는 장비로, 현재 에이멧·에바라 등 해외 업체들이 독점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두산메카텍이 사업을 영위해왔다.

케이씨텍은 이번 CMP 장비 사업 인수를 통해 슬러리 분야의 장비·재료 사업에 한층 힘을 싣는 동시에, 삼성전자·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들을 대상으로 영업력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순창 케이씨텍 사장은 “CMP 장비 사업을 인수함으로써 기존 세정 장비 사업과 함께 반도체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불황기에 신규 사업투자를 확대해 시장 회복기에 접어들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두산메카텍의 이번 CMP 장비사업 매각을 신호탄으로 두산 그룹 차원에서는 중공업을 제외한 비주력 사업 정리 움직임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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