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최근 급증하는 해외 해커들과의 전쟁을 선포한 가운데 여전히 미국의 국가 사이버 안보 체계가 미흡하다는 우려가 잇따라 제기됐다.
6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국방부와 미 육·해·공군 고위 관리들은 미 의회가 최근 개최한 사이버 안보 공청회에서 미국의 사이버 안보 체계가 러시아·중국 등지의 해커들에 의한 유례없이 지능화되고 조직화된 공격에 속수무책이라고 주장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최근 60일간에 걸쳐 미 주요 공공 정보망에 대한 조사를 마쳤으며 국방부도 ‘군 사이버 사령부’ 창설을 준비하는 등 대대적인 보안 체계 마련에 나섰다.
그러나 최근 중국 해커 등에 의해 미 국방부와 민간 전력 시설이 뚫렸다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아직까지 안심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높다.
윌리암 쉘턴 미 공군 최고정보담당(CIO)은 “미국은 말 그대로 매일매일 사이버 공격에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로버트 렌츠 국방부 최고정보보안 관리는 “지난해 국방부 네트워크는 무려 3억6000만 차례나 침투 위기를 맞았는데 이는 지난 2006년의 600만번에 비해 60배나 늘어난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지난 6개월간 사이버 공격으로 인한 피해 복구에 무려 1억달러를 쏟아부었다.
미 육군의 케이스 알렉산더 중장은 “육군의 네트워크 보안은 취약점을 갖고 있다”고 인정했다.
미 회계감사원의 그레고리 윌수센 정보보안 국장도 “연방 정부의 시스템들이 외부의 사이버 공격에 대한 충분한 방어 체계를 갖추지 못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로버트 카레이 해군 CIO는 “군수 물자 납품업체들은 해외 해커들의 공격에 대한 방어에 보다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며 “최근 정보 도용 수법이 한층 진화했으며 해킹도 지속적으로 이뤄진다”고 경고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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