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는 해커들의 놀이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의 거대한 인맥이 해커들의 영순위 공격 대상으로 부상했다.

 6일 CNN은 최근 페이스북이 가입자 2억명을 돌파하면서 지능화된 정보 해킹이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전했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말 다수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1촌(친구)으로부터 전송된 메시지를 무심코 클릭했다가 페이스북 사이트를 위장한 사기 사이트인 ‘FB액션닷넷’으로 연결돼 정보를 도용당했다.

 페이스북은 즉각 이 허위 사이트를 폐쇄했으나 즉각 또다른 사이트인 ‘FB스타터닷컴’을 매개로 한 해킹이 발생했다.

 지난해 말부터 해커들은 페이스북 프로필 창에 가짜 링크를 올려 클릭하도록 유도하거나 사용자의 친구를 가장해 메시지를 보낸 뒤 현금을 송금하라는 수법 등을 사용해왔다.

 SNS 사용자가 늘어나고 이메일과 달리 SNS에 대한 일반인들의 보안 의식이 취약해 이를 겨냥한 해킹 피해도 커지는 양상이다.

 해커들이 SNS에서 개인의 계좌 정보 등 민감한 정보를 직접 얻을 수 없지만 대다수 사용자들이 동일한 아이디와 비밀번호로 다수 웹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점을 악용해 페이스북을 통해 얻은 기본 정보를 다른 개인 계정을 해킹하는데 사용하기도 한다.

 또 수천명의 사용자가 동시에 해킹당했을 경우 이들과 연결된 친구들의 숫자가 기하급수적이어서 문제 해결에 점점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도 문제다.

 안티 바이러스 소프트웨어 업체인 소포스에 따르면 페이스북·트위터 등 SNS를 대상으로 한 정보 해킹 건수는 지난 2007년 4600건에서 지난해 11000건으로 급증했다. 올해는 1∼3월까지 3개월 동안만 6400건이 발생했다.

 이 회사의 마이클 어거스트 보안 분석가는 “90년대 해커들의 주요 공격 목표가 이메일이었다면 이제는 소셜네트워킹”이라며 “특히 사용자들이 의심스러운 메일을 열어보지 않는 반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서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 피해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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