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 기관은 있지만 손님이 없다(?)’
지난 3월 시작된 LED 조명 제품 KS 인증이 두 달간 접수 건수가 한 건도 없이 표류하고 있다. 기업이 자율적으로 받는 ‘임의인증’인데다 영세 기업이 워낙 많아 KS 인증 규격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의 기술 수준이 인증 규격에 미치지 못하는 요인도 있는 것으로 파악돼 정부의 활성화 의지와는 다소 엇박자를 내고 있다.
5일 관련 기관에 따르면 지난 3월 LED 조명 KS 인증 시험기간으로 지정된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한국전기전자시험연구원(KETI)·한국전자파연구원(ERI) 등 3개 기관에 KS 인증 심사 접수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KTL의 경우 인증을 받아야만 제품 출시가 가능한 강제인증 항목인 안전인증에만 26건이 접수되는 데 그쳤을 뿐 KS 인증 심사 접수는 없었다.
KTL 측은 KS 인증 시행이 아직 초기 단계라 규격이 확정된 제품도 3종에 지나지 않고 업계도 준비가 미비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정부가 LED 조명 산업에 대해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하는 과정에서 업계가 KS 인증 규격을 서둘러 마련해 달라는 목소리를 높여 온 것과는 사뭇 대조적인 모습이어서 KS 인증 규격을 마련한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도 적지 않게 당황하는 모습이다.
송양회 기술표준원 디지털전자표준과장은 “전국에 LED 조명 제품을 내놓을 만한 업체가 500여개가 있는데 이중 5∼10인 사업장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같은 영세한 중소 기업들은 KS 인증을 받기 위한 규격 작성이나 관리 규정을 자체적으로 만들 수 있는 인력이 부족할 수밖에 없고 KS 인증을 받기 위한 비용을 감당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기표원은 3개의 KS 인증 심사 기관 외에 조명기술연구원과 광기술원을 추가로 인증 기관으로 선정하기 위한 심사를 진행, 인증 기관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KS 인증 규격 실무를 ‘a부터 z까지’ 단계별로 담은 CD를 배포하고 인증 기관과 공동으로 교육과정을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등 다각도의 대책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또 기업의 인증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LED 조명 관련 인증인 안전인증·고효율인증·KS 인증에 포함된 중복 시험 항목을 면제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송양회 과장은 “업계의 기술 수준이 아직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며 “추가로 LED 조명 KS 규격이 제정되고 기술·설비 등이 발전하면 점진적으로 많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민수기자 mim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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