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리포트] 검색어로 보는 세계 이슈

 ◇중국=지난주 중국 네티즌은 영화 ‘난징 난징’에 뜨거운 관심을 드러냈다. 중국의 떠오르는 신예감독 루촨이 4년간 공들여 제작한 전쟁영화로, 지난달 22일 개봉하자마자 수많은 국내외 평론가와 영화계 관계자들의 극찬을 받았다. 1937년 ‘난징 대학살’을 배경으로, 점령군이지만 평범한 일본 병사와 피해자인 중국 병사가 잔혹한 전쟁을 치르며 변해가는 모습을 그렸다.

 ‘상하이 모터쇼’도 순위에 올랐다. 4월 20일부터 28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제13회 상하이 모터쇼에는 세계 25개국 1500여 업체가 참여해 사상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BMW가 CS 컨셉트를 처음으로 선보였고, 기아차도 중국형 포르테와 쏘렌토R의 신차 발표회를 가졌다. 중국 자동차 시장이 커지면서 상하이 모터쇼는 세계 자동차 기업들이 그간 개발한 신차의 첫선을 보이는 각축장이 되고 있다.

 ◇일본=바다 건너 일본 열도에서는 ‘군함 섬’이 1위에 올랐다. 이 섬은 나가사키 앞바다에 있는 무인도로 탄광으로 이용되다가 폐쇄된 이후 35년간 상륙이 금지됐던 곳이다. 지난달 20일 견학 공간으로의 탈바꿈을 알리는 완공식이 열렸다. 이어 지난달 23일 만취해 발가벗은 채로 소란을 피워 경찰에 체포됐다가 석방된 일본 국민그룹 ‘스마프’의 멤버 ‘초난강’도 검색랭킹의 주인공이 됐다.

 야구선수 출신 가수 ‘노쿠보 나오키’도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해체된 인기 3인조 그룹 ‘수치심’ 멤버로도 활약한 그는 최근 블로그와 행사장 등에서 소속사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했다. 하지만 소속사는 이에 대해 사실 무근임을 밝히고 해당 블로그를 폐쇄하는 등 진화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오바마 대통령이 대체 에너지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한 ‘지구의 날(4월 22일)’이 미국 검색창을 가득 메웠다. 또 지난달 14일 보스턴 의과대학원에 다니는 필립 마코프(22)에 의해 호텔로 납치, 폭행당하고 살해된 ‘줄리사 브리스먼’이 뒤를 이어 안타까움을 던졌다. 이 사건은 온라인 물물교환 사이트 크레이그리스트에 올려진 교제광고로 시작돼 ‘크레이그리스트 살인사건’으로 불렸다.

 지난달 19일 라스베이거스의 플래닛할리우드 리조트&카지노에서 열린 ‘2009 미스USA’ 선발대회가 5위에 랭크됐다. 15명의 결선 통과자 중 노스캐롤라이나의 크리스턴 돌턴이 영예의 미스USA로 선발됐다. 2위를 차지한 캘리포니아의 캐리 프리진은 동성 결혼을 반대하는 발언을 해 관심을 끌었다.

 ◇영국=영국에서도 ‘지구의 날’에 대한 높은 관심이 검색창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2일 전 세계 환경단체와 기업, 정부에서 환경을 살리기 위한 다채로운 캠페인을 열었다. 이날 학계에서는 물 부족과 기후변화에 따른 피해를 경고했고 영국은 오는 2020년까지 녹색 뉴딜에 100억파운드(약 20조원)를 투입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5위는 지난달 26일 열린 ‘런던 마라톤’ 대회가 차지했다. 올해로 28회째인 이번 대회에는 총 3만5000명이 참가했다. 유명 모델, 하반신 마비 환자,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등도 참여한 가운데 경기 중 결혼식을 올린 커플도 있어 화제가 됐다.

 ◇독일=분데스리가 챔피언십에 이어 인기가 높은 축구경기 대회 ‘포칼컵’의 열기가 독일 네티즌의 검색창으로 이어졌다. 총 64개팀이 출전해 토너먼트 형식으로 우승팀을 가린다. 브레멘 팀이 함부르크SV를 이기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24일 독일에서 열린 세계 최대 산업기계 박람회 ‘2009 하노버 산업박람회’가 닷새의 일정을 소화하고 폐막했다. 전 세계 61개국 6150개사가 참가했고 24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우리나라도 파트너국 자격으로 참가해 전기자동차, 쇼핑 가이드 로봇 등 녹색성장에 부응한 기술들을 소개했다.

 ◇러시아=러시아 태생의 축구 선수 ‘아르샤빈’이 수위에 올랐다. 아스날FC 소속의 아르샤빈은 지난달 22일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혼자 무려 4골을 터뜨리며 팀의 4 대 4 무승부를 이끌어 화제가 됐다. 나이 많은 선수는 영입하지 않는 아스날의 벵거 감독이 엄청난 돈을 들여 아르샤빈을 영입한 이유가 입증됐다는 평이다.

 지난달 22일 옛 소련의 창립자 블라디미르 ‘레닌의 생일’이 2위에 올랐다. 모스크바의 붉은광장을 중심으로 러시아 전역과 우크라이나 키예프 등지에서 축하 행사가 열렸다. 러시아 역사에서 아직 논란이 많은 인물이기 때문에 큰 행사보다는 꽃을 놓고 추모하는 소박한 행사가 주를 이뤘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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