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 이동통신 업계는 후발사업자의 실적 약진이 돋보였다. 마케팅 비용 및 인건비 등의 절감을 바탕으로 한 실적 개선이 뚜렷했다는 평가다.
◇SKT ‘담담’, KTF·LGT ‘활짝’=SK텔레콤은 30일 1분기 실적발표에서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 증가한 2조8765억원,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1.8% 늘어난 564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환율 상승 및 금리 변동으로 인한 회계상 평가손실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17.3% 하락한 3167억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이 예년 수준의 실적을 거둔 반면에 후발사업자들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일궈냈다. KTF와 LG텔레콤은 지난 2005년 이후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KTF는 16.5%, LG텔레콤은 16.7%였다.
KTF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영업이익이 167.9% 성장한 2434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520.9% 대폭 증가한 1275억원이었다. LG텔레콤 역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0% 가까이 상승한 1427억원, 당기순이익은 52.1% 늘어난 1157억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경쟁사의 실적 개선은 지난해 1분기 과다하게 투입했던 마케팅 비용을 대폭 축소하면서 나타난 결과”라면서 “SK텔레콤은 설비투자(CAPEX)를 오히려 늘리면서 실적이 제자리걸음을 했다”고 분석했다.
◇전반적인 마케팅 비용 감소=1분기 이통업계는 3사 모두 마케팅 비용 감소세가 뚜렷했다. 3사의 1분기 작년 대비 마케팅 비용 감소분은 총 2158억원에 이른다.
SK텔레콤은 서비스 매출 대비 마케팅 비용이 지난해 1분기 27.7% 수준에서 23.0%로 내려앉았다. 금액으로 보면 1000억원이 넘는 수치다. 이는 1분기 졸업·입학 등 계절적 수요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분기에 비해 시장 안정화가 이뤄졌고 내부 비용 절감 노력이 보태졌기 때문이라고 SK텔레콤은 설명했다.
KTF와 LG텔레콤 역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56억원, 239억원의 마케팅 비용이 줄었다. 매출 대비 비중은 KTF가 32.1%에서 25.5%로 LG텔레콤이 28.3%에서 24.4%로 감소했다.
한편 이날 SKT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장동현 전략조정실장(CFO)은 “개인에서 법인으로 신규 수익원을 전환할 것”이라며 “스마트폰 확대, 망 개방 지속 추진 등 무선인터넷 성장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요금 인하 등으로 ARPU가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새 성장동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장 실장은 “신규 컨버전스사업 진출, 상생적 에코시스템 구축을 통한 글로벌사업 진행 등이 SK텔레콤의 새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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