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라인에서 인생을 마음대로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심즈(Sims)3’가 다음달 2일 출시된다.
심즈는 세계적인 게임 회사 일렉트로닉아츠(EA)의 대표 게임이다. 2000년 발매된 심즈는 1억장의 누적 판매량을 자랑하며 60개국에서 22개의 언어로 번역됐다.
심즈3는 2004년 출시된 심즈2 이후 5년 만에 발매되는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캐릭터와 아이템, 스토리 등 모든 것을 만들 수 있다. 이번에는 이웃집에 놀러 가거나, 자동차를 타고 마을을 드라이브할 수 있도록 하는 오픈월드 개념이 도입돼 한층 더 자유로운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레드우드시티를 영상전화로 연결해 3명의 한국인 개발자와 심즈3 개발 이야기를 들었다. 심즈3의 어소시에이트 프로듀서를 맡고 있는 천명진씨와 애니메이터 정유선씨, 캐릭터 모델러 이정씨는 심즈3 발매를 앞두고 모처럼 한자리에 모였다.
천명진 심즈3 프로듀서는 EA 입사 6년차로 ‘심즈2’와 ‘마이심즈’ 등의 작업에 참여했다. 정유선씨는 세 명의 개발자 중 유일한 국내파로 링링 칼리지(Ringling College)에서 아트와 디자인을 공부하고 EA에 입사한 4년차 애니메이터다. 캐릭터 모델러 이정씨는 심즈3에서 모자와 머리카락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다.
“심즈3에서는 게이머가 직접 아이템을 만들고 이를 공유할 수 있습니다. 기존 시리즈와 가장 차별화되는 점이죠.”
천명진 프로듀서는 심즈3에 등장하는 각각의 ‘심’은 부여받은 성격과 설정에 따라 개성을 표현하고 행동한다고 설명했다. 또 오픈 월드 개념의 강력한 온라인 기능을 넣은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정유선 애니메이터는 개성 넘치는 캐릭터 애니메이션을 심즈3의 강점으로 꼽았다.
“같은 종류의 감정을 표현하더라도 심에 따라 다른 동작이 나오게 했어요.”
현실에서 ‘싫다’는 표현이 사람마다 다른 것처럼 심들도 같은 감정이라도 성격에 따라 다른 동작으로 표현한다는 것.
조각가에서 게임 캐릭터 모델러가 된 이정씨는 심즈3에 등장하는 모든 헤어스타일과 모자를 디자인했다. 심즈3의 디자인을 위해 길가는 사람, 친구, 패션 잡지에 나온 머리 모양을 유심히 봤다가 심즈3에 활용했다.
2년간 머리카락만 봤다며 웃는 이정씨는 “심즈3에는 130여종의 머리 모양이 등장한다”며 “한국인 친구들도 즐길 만한 콘텐츠가 많다”고 말했다.
이들은 세계적인 게임회사 EA에는 직원들의 창의력과 실력 향상을 위한 ‘EA유니버시티’가 있다고 소개했다. 개발자들은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분야에 필요한 강의를 자유롭게 들을 수 있다.
EA에 입사하고 싶은 한국인 개발자에게 이들은 “자신이 일하고 싶은 분야의 전문성이 기본”이라며 “여기에 자신의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의사소통 능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