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대표 남용)가 돼지 인플루엔자(SI)에 신속 대응하기 위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 본사 14층에 ‘SI위기대응상황실’을 설치했다. 국내 사업본부와 해외 지역본부 및 각 해외법인에도 이번주까지 상황실을 마련할 예정이다.
상황실 인력은 총 7명으로 지원부문장인 김영기 부사장이 상황실장을, 본사 경영지원팀 산하 환경안전그룹이 상황실 운영을 맡았다.
상황실은 국내 사업장 및 84개 해외법인과 31개 해외지사 등 165개국의 현지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예방지침을 전파하며, 현지 긴급요청도 지원하게 된다.
위기상황실은 통상 대형사고·질병 등 천재지변의 경우 효과적인 위기 극복 차원에서 꾸려지는데, 지난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설치한 이후 처음이다. 세계보건기구 (WHO), 질병관리본부 등의 움직임을 고려해 상황실 운영 종료도 결정된다.
상황실 운영 첫날인 29일 LG전자는 멕시코 4개 법인에 SI 백신인 타미플루 1000명분을 30일 긴급히 보내기로 결정했다. 멕시코 주재 임직원은 총 3500명으로 이 가운데 한국인은 약 50명이다. 멕시코 이외 지역에도 상황을 봐가며 백신이 공급될 예정이다.
멕시코 4개 법인 임직원 모두 27일부터 마스크를 착용하고 근무하고 있는데, 마스크가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대비해 5000명분의 고급 마스크도 이번 주말까지 전달된다.
백신과 마스크를 구입해 보내는 것은 노동조합 측에서 의견을 내면서 이뤄졌다.
박준수 노조위원장은 “위기 상황에서는 노조와 회사가 힘을 모아야 한다”며 “상황실 운영에 노조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보다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예방활동을 펼치면서 발생 가능한 잠재손실을 최대한 줄이는 데 동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LG전자는 28일 밤을 기해 멕시코 출장 자제지침을 출장금지로 격상했다. 29일에는 멕시코 이외 미주지역 출장은 가급적 자제해 달라는 지침도 내렸다. 멕시코 체류 중인 20여 명의 출장자들에게도 조기 입국하라는 지침을 전달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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