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디지털산업단지 내 떠돌던 ‘G밸리 위기설’을 극복하기 위한 중소기업 대상 초기 자금지원책이 마련됐다.
서울시와 한국산업단지공단 서울지역본부는 입주시 받은 시설자금 대출금 상환 압박을 겪고있는 G밸리 입주기업을 선정, 대출금을 운전자금 형태로 전환해주는 대출금 상환 유예사업을 시작했다고 29일 밝혔다. 산단공 서울본부는 우선 지난 20일과 21일에 걸쳐 자금지원을 요청하는 업체와의 상담을 거쳐 총 42개사에 98억5000만원 규모 자금을 지원키로 확정했다. 선정 업체는 서울시 정책자금 가운데 시중은행협력자금을 통해 지원자금(금리 4∼6%)을 받게 된다.
산단공 서울지역본부 김민철 부장은 “만기자금에 대한 대출전환 조치가 결정되면서 자금회전에 어려움을 겪는 G밸리 입주 기업들이 어느 정도 숨 고를 여력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상환금의 대출전환 조치는 산단공 서울본부와 각 구청, 국회의원, 기업체 협의회 등의 노력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산단공 서울지역본부는 지난 연말부터 업체 민원이 늘자 업체실태조사와 자금 애로 해소를 위한 설명회를 개최하고 상환 유예를 서울시에 직접 건의했다. 지식경제부와 서울 중기청은 물론 구로·금천구청도 적극적인 입주기업 문제 해결에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역 국회의원인 민주당 박영선 의원도 대책마련에 머리를 맞댔다.
◆뉴스의 눈
‘G밸리 위기설’은 아파트형 공장 입주가 활발했던 2005, 2006년 서울시 중소기업육성자금을 3년 거치 조건으로 대출받아 G밸리로 이전한 기업들이 대출금 만기도래와 경기침체에 부딪히면서 대거 퇴출될 수 있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서울시 규정에서 시설자금(건물 구입 등) 대출에 대해 원금상환 유예를 불허하도록 되어 있어 지난해 하반기부터 입주업체 사이에서 ‘위기가 올 것’이라는 어두운 소문이 돌기도 했다. 여기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극심한 경기 침체 국면에 접어들면서, 위기설이 증폭돼왔다.
G밸리 입주업체들은 상환유예 조치를 반기면서도 중소기업이 밀집된 특화단지에 대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자금지원책이 강화돼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일부 민원을 제기한 기업 중심으로 초기지원이 결정됐지만 실제 어려움을 겪는 기업체나 필요 재원규모 등에 대해서는 정확한 실태파악조차 이뤄지지 못했다는 것이다.
G밸리 입주업체 한 CEO는 “기술력은 있으나 일시적 자금 문제로 퇴출기업이 나오는 일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며 “업계 실태에 대한 정확한 점검과 정부·금융기관 등의 지원폭 확대 등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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