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2011년부터 CD 크기의 디스크 한장에 블루레이 영화 20편, DVD 영화 100편을 저장할 수 있게 된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제네럴일렉트릭(GE)은 27일(현지시각) 홀로그램을 이용해 500Gb 용량의 데이터를 저장하는 디스크 기술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5GB를 담는 DVD, 25GB 용량의 블루레이 디스크보다 진일보한 기술이다. GE는 현재 연구개발을 끝마친 상태로 2011∼2012년을 상용화 시기로 예상하고 있다.
GE 글로벌 리서치가 6년에 걸쳐 개발한 홀로그램 디스크는 3차원으로 데이터를 저장한다. DVD·블루레이는 일반 CD에 비해 더 많은 용량을 저장하지만 디스크의 표면만을 이용하기 때문에 한계가 있었다. 홀로그램 디스크는 디지털 정보를 3차원으로 겹겹이 쌓는다. 더 촘촘하게,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데이터는 빛에 민감한 패턴으로 저장되며, 여기에 레이저를 빚추면 패턴이 굴절되며 데이터가 읽혀진다.
GE의 홀로그램 디스크 기술이 DVD·블루레이 처럼 빛을 이용한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홀로그램 디스크 플레이어가 나오면 DVD나 블루레이 디스크도 읽을 수 있다. 이번 연구를 이끈 GE의 브라이언 로렌스는 “하나의 플레이어로 (CD·DVD·블루레이·홀로그램을 가리지 않고) 모든 고화질(HD) 영화를 하나의 디스크에 저장하고 3차원 TV도 지원할 수 있는 날이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광학 저장 산업 전문가들은 GE의 새 기술을 디지털 저장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로 평가했다. 기술 리서치업체 엔비저니어링의 리처드 도허티 연구원은 “GE의 고용량 디스크가 저가 스토리지 시장에 새 시대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GE는 다음 달 미국 올랜도에서 열리는 광학 스토리지 컨퍼런스에서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기술을 시연할 계획이다.
하지만 새 기술의 시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견해도 나왔다. 제임스 N. 포터 애널리스트는 “기술이 아무리 좋더라도 결국 가격이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6년 블루레이가 시장에 소개됐을 때 25GB 디스크의 가격이 약 25달러로, 저장용량 1GB 당 1달러였다. 최근 가격은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GE는 홀로그램 디스크를 시장에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는 2011∼2012년께 1GB 당 가격이 약 10센트 정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가격에 수지타산이 맞는 사업을 할 수 있을지가 불투명하다.
빌 커닉 GE 기술영업부문장은 “우선 고용량 이미지 파일을 다루는 영화 스튜디오·TV 업체·병원 연구소 등을 공략할 계획”이라며 “홀로그램 저장 기술에 대한 라이선스를 얻기 위해 파트너와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주요 가전업체, 저장장치 생산자 등과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GE는 향후 같은 기술을 활용해 500GB의 두 배 용량인 1TB 디스크도 만들 계획이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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