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인터넷 브라우저에서 호환되는 프로그램이 잇달아 개발되면서 소비자의 브라우저 선택권이 더욱 넓어지게 될 전망이다. 그동안 보안프로그램 등이 파이어폭스나 사파리 등에서는 구동되지 않아 국내에서는 브라우저 선택에 제약이 많았다. 특히 파이어폭스 브라우저는 장애인을 위한 특수기능을 추가하기 쉬운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어 이러한 프로그램 개발이 웹 접근성 향상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드림시큐리티·스페이스인터내셔널·시만텍 등 소프트웨어(SW) 전문업체들은 멀티 브라우저를 지원하는 솔루션을 속속 개발, 출시했다.
드림시큐리티(대표 범진규)는 이날 멀티브라우저와 멀티운용체계(OS)를 모두 지원하는 공개키 기반(PKI) 인증 솔루션 개발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내달 출시 예정인 이 PKI 솔루션은 각종 공인인증서나 로그인에 활용되며, 다른 브라우저에서도 G4C서비스에 안전하게 로그인할 수 있도록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키보드 프로그램도 개발됐다. 스페이스인터내셔널(대표 심재석)은 파이어폭스·오페라·사파리 등 익스플로러 외의 다양한 인터넷 브라우저를 지원하는 키보드 보안 솔루션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사용자가 키보드를 이용해 입력하는 아이디, 패스워드 등의 중요 정보를 암호화해 해킹으로부터 보호한다. 이 제품이 있으면 멀티브라우저에서 국내 전자금융거래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시만텍코리아(대표 변진석)는 사파리나 파이어폭스용 안티피싱 솔루션 제품이 포함돼 안심하고 금융거래를 이용할 수 있는 노턴 인터넷 시큐리티를 출시했다.
또한 방송통신위원회는 한국정보보호진흥원과 함께 다양한 브라우저에서 아이핀을 사용할 수 있도록 기반 솔루션을 올해 안에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도 각종 브라우저에서 인터넷 서비스를 자유자재로 이용할 수 있도록 웹 표준 확산에 나선 상황이다. 행정안전부는 웹 표준 확산 방침 아래 기관의 웹사이트의 현황을 정보화 평가 항목에 반영해 표준 준수를 강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웹 표준 준수 여부가 공공기관 홈페이지 항목 평가에 반영되면, 솔루션 기업들이 공공기관 공급을 위해서는 멀티브라우저를 지원토록 개발해야 해 멀티 브라우저 지원 프로그램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민재기 드림시큐리티 이사는 “다양한 브라우저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은 웹 표준을 확산시킬 뿐 아니라 장애인 웹 접근성까지 높이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정부에서도 공공기관 사이트를 여러 브라우저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추진 중인 만큼 관련 프로그램은 더욱 많이 개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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