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국내에서도 유.무선 통합의 선두주자인 모바일 IPTV 도입 논의가 서서히 무르익기 시작하고 있다. 와이맥스를 통한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전화(VoIP), 영상까지 지원하는 결합상품(TPS)의 한 구성 요소로 와이맥스 TV의 실현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최근 형태근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이 “IPTV는 방송과 통신의 다툼으로 4-5년 늦어졌지만, 와이브로를 활용하는 모바일 TV는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다”고 공론의 장으로 끌어올린 것이 계기가 됐다.
26일 KT 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모바일 IPTV가 현재 정식으로 상용화된 국가나 상용화 계획을 밝힌 사업자는 아직 없으나 2006년부터 휴대전화 제조업체가 와이맥스 기반의 모바일 IPTV 테스트나 시범 서비스를 진행하는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 먼저 삼성전자는 지난 2006년 5월 홍콩에서 열린 ‘2006 브로드밴드 월드 포럼(BBWF)’에서 와이브로 칩이 내장된 PDA와 PC카드가 장착된 노트북을 통해 홍콩 TV 프로그램을 실시간으로 방송했다. 캐나다 통신업체인 노텔도 같은해 10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와이맥스 월드 박람회에서 모바일 와이맥스를 활용한 IPTV 서비스를 시연한데 이어 브라질의 유료방송 사업자인 TVA와 손잡고 모바일 와이맥스 네트워크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미국 스프린트넥스텔의 자회사인 클리어와이어가 선보인 ‘카(Car) 와이맥스’는 모바일 IPTV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제시된다. 카 와이맥스는 와이맥스를 기반으로 자동차 운전석 옆의 내비게이션 창을 통해 교통정보와 TV 채널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할뿐더러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인 훌루(Hulu)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카 와이맥스는 모바일 IPTV가 단순히 방송만을 전달하는 매체가 아닌 양방향 서비스와 각종 부가서비스를 통해 이용자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공급할 수 있다는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미국의 AT&T 역시 와이맥스를 차세대 기술 로드맵의 중요 요소로 보고 와이맥스 기반의 IPTV 서비스의 가능성을 탐색중이다. 영국의 BT는 와이맥스 기반의 모바일 IPTV 상용화에 나설 가능성이 높으며 최근 추진중인 개인화 및 광고 기반의 IPTV 사업전략은 모바일 IPTV 특성과도 부합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해외 주요 통신사들이 서서히 모바일 IPTV 사업의 군불을 지피고 있지만 아직 한국으로선 갈길이 멀다. 모바일 IPTV가 국내에서 논의를 거쳐 실제 상용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며 기술 표준, 주파수 대역, 법제 등의 해결과제와 함께 DMB 업계와의 충돌 가능성도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부터 본격화된 IPTV 사업이 초반에 바람을 일으키지 못한 채 지지부진한 점도 모바일 IPTV 사업을 회의적으로 보게 하는 한 원인이 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의 모바일 IPTV는 현재 휴대용 인터넷으로 활용되고 있는 와이브로에 음성전화와 멀티미디어 기능을 합한 유무선 통합모델의 개념”이라며 “와이브로가 3세대 이동통신 국제표준으로 채택된 점을 감안하면 와이브로를 활용한 모바일 IPTV의 산업적 효과는 국내에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 시민단체인 언론개혁시민연대가 최근 모바일 IPTV를 “내수시장 중심의 통신사들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사업 아이템”이라고 평가한 점도 모바일IPTV 조기도입의 당위성이 강조되는 대목중 하나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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