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묵은 방송편성 규제 수술대에 오른다

오는 7월까지 해묵은 방송(프로그램)편성 규제를 개선하기 위한 협의회가 구성·운영된다. 지난 2000년 방송법을 제정할 때 만든 뒤 손대지 못한 편성 규제 정책을 방송계 현실과 요구에 맞게 바꾸려는 것.

특히 외주·국내 제작 ‘비율(%)’에 초점을 맞췄던 편성 규제 정책을 ‘시간’이나 ‘점수’ 등으로 정밀하게 손질할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방송통신위원회는 지역방송, 국내제작, 외주제작 등 주요 편성제도를 돋우어볼 3개 협의회를 각각 운영한다고 밝혔다.

방통위는 편성제도개선협의회를 통해 50∼85%인 지역민방(TV)의 SBS 제작물 편성비율과 50% 이상인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의 다른 1개 지상파 방송사 제작물 편성비율의 변화 가능성을 살필 계획이다. 또 지상파·위성·종합유선·DMB별로 제각각인 국내제작 방송프로그램(영화·애니메이션·대중음악) 편성비율도 시장 현실에 걸맞은 개선방안을 찾기로 했다.

특히 자회사 등 특수관계자가 만든 방송프로그램을 21% 이하로 편성하도록 한 것을 비롯한 여러 외주제작물 편성규제를 독립제작사에 도움이 될 방향으로 바꿀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 문화체육관광부는 독립제작물 편성비율을 더 높여야 한다는 입장이고, 방통위는 방송제작시장 현실을 감안한 적절한 선을 찾을 방침이다.

방통위는 오는 7월까지 방송 편성 규제 개선을 위한 조사·연구를 펼친 뒤 관련 법령 개정작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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