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독자 개발한 발광다이오드(LED)조명의 한국산업규격(KS)을 국제 표준으로 공식 제안했다. 국제 표준화 기구에서 이같은 제안이 수용될 경우 한국은 전세계 LED 시장에서 기술 선도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식경제부 산하 기술표준원(원장 남인석, 이하 기표원)은 지난 20일부터 닷새간 서울에서 열린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조명분과(TC34) 국제표준화 회의에서 백열전구 및 할로겐램프 대체용으로 개발한 LED 조명의 KS 규격을 국제 표준으로 정식 제안했다. LED 조명 규격에 종전 형광등의 ‘홀더(G13 베이스)’와 컨버터 내장형 LED 조명인 에디슨 나사형(G7 베이스) 등을 그대로 적용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미국·일본 등 전세계 17개국 50여명의 조명분과 국제표준 전문가들은 이같이 우리가 제출한 LED 조명 KS규격의 성능 및 안전요구사항에 대한 안건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이밖에 기표원은 IEC LED 조명 분과에 기술위원회(IEC TC 34/SC 34E) 신설도 함께 제안했다. 기표원 송양회 디지털전자표준과장은 “일부 위원들이 기술위원회 신설 제안에 반대했지만 KS 규격 제안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며 “다음 단계인 국제표준 제정 초안(CD) 작업에도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LED 조명 KS 규격이 국제 표준으로 통과되면 전세계 LED 조명 시장에서 우리나라가 기술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업계로서도 국제 표준을 따르기 위해 수반되는 별도의 투자 부담을 덜 수 있다. 한편 한국이 제안한 기술위원회 신설안이 받아들여지면 의장국 또는 간사국 자리를 놓고 유럽·미국 등 기존 조명 선진국들의 견제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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