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선마이크로 인수에 MS 긴장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미국 오라클과 선마이크로시스템즈간의 합병 결정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첨단 정보기술(IT) 대기업을 비롯한 주요 업체들간의 생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애틀타임스 등 미 언론들은 23일 오라클의 공격적인 인수 전략이 컴퓨터 업계에서 비슷한 사업 부문을 운영하는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향후 경영 전략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IT 전문가들이 분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라클은 이번 합병 결정에 대해 “선마이크로의 컴퓨터 서버 등 하드웨어 부문과 오라클의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 부문이 합쳐져 고객들에 대한 통합 서비스가 가능하게 됐다”고 자체 평가했다. IT 분석가들은 오라클과 선마이크로의 합병으로 ‘소라클’(SORACLE)이라는 IT 강자를 탄생시켰다며 컴퓨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부문의 통합 회사가 등장함에 따라 동종 업계의 대기업들이 크게 긴장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동안 오라클의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 사업이나 선마이크로의 컴퓨터 서버 사업 등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치열한 경쟁을 벌여 온 컴퓨터 사업 부문으로 양사간의 통합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게 되면 MS에겐 큰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MS측은 현재 양사간의 합병과 IT 시장에 미칠 영향력 등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으며 매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IT 전문가인 시드 파라크는 “이번 합병은 오라클이 마이크로소프트와 경쟁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본다”며 “특히 오라클의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능력을 높여 줄 것”이라고 말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차세대 컴퓨터 운영 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개념으로 기존의 PC나 서버, 데이터 센터의 컴퓨터 환경에서 벗어나 인터넷이 가능한 환경이라면 어디서든 컴퓨팅 자원을 어떤 단말기로도 서비스받을 수 있는 체제를 말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온라인 서비스 체제를 향상시킬 수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에 거액을 투자해 온 상황이어서 오라클이 선마이크로 인수를 통해 컴퓨터 서버 부문의 기술을 향상시킬 경우 MS에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IT 업계는 보고 있다.

ks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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