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 아이폰의 힘이 실적을 통해 여지없이 확인됐다.
22일(현지시각) 애플은 매출 81억6000만달러, 순익 12억1000만달러(주당 1.33달러)의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따돌렸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매출 79억5000만달러, 주당순익 1.08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이 같은 실적호조의 배경으로 아이폰과 아이팟, 그리고 최근 디자인과 성능을 개선해 내놓은 아이맥 데스크톱의 성과를 꼽았다.
1분기에 아이폰은 1년전(170만대)보다 두배 이상 늘어난 379만대가 팔려 나간 반면, 맥 컴퓨터는 지난해 같은기간 230만대에서 다소 줄은 222만대에 그쳤다.
애플은 2분기 매출을 77억∼79억달러, 주당 순익은 95센트∼1달러 수준으로 내다보며 월가(매출 83억달러, 주당 순익 1.12달러)보다 보수적인 전망을 밝혔다.
아이폰의 영향력은 미 통신공룡 AT&T의 분기실적에서도 나타났다.
AT&T의 1분기 매출과 순익은 각각 전년 동기대비 1%, 9%씩 하락한 305억7000만달러, 31억달러로 집계됐다. 하지만 음성통화·전화번호부 사업 등의 실적이 저조해진 반면, 모바일 사업은 독점판매중인 아이폰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AT&T의 무선사업은 116억4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9.8%의 성장세를 보였다. 데이터 사업 부문 역시 4.7% 늘어난 62억5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이와 반대로 음성통화 사업은 12.2%가 줄어든 85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e베이도 애널리스트들의 예상보다는 높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악화된 실적을 발표했다. 이 회사의 매출은 20억2000만달러로 8%가 줄었지만 월가의 전망치 19억4000만달러는 넘어섰다. 순익은 한해전(4억 597만달러)보다 줄어든 3억5710만달러(주당 28센트)로 나타났다. e베이는 2분기에는 20억 5000만 달러의 매출과 주당 36센트의 순익을 기대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