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가 IT업계 경쟁심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 과정에서 체질개선에 나선 일본 업체들이 위협적 경쟁자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2일 ‘세계 IT업계의 실적과 구조재편 전망’보고서에서 “메모리반도체에서의 경쟁은 일단락됐지만, 스마트폰이나 태양전지 등 신 성장분야에서 새로운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경쟁 강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HP·델 등 PC업체가 스마트폰에, 휴대폰 제조사인 노키아가 노트북PC 시장에 각각 진출했고 태양전지 분야에는 IT업체뿐 아니라 철강·석유·전력기업까지 참여하는 등 업종의 경계도 사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프트웨어가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면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작동할 수 있는 시스템 기반을 제공하는 플랫폼 시장이 부상할 것이란 분석도 내놓았다.
아울러 일본 기업이 과감한 구조조정으로 경쟁력을 강화해 공세적인 전략을 펼칠 것으로 봤다. 지난해 순손실 가운데 구조조정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파나소닉이 91%, 소니가 40%, 샤프가 50% 등으로 이는 일본 IT기업들이 이번 불황을 구조조정의 계기로 삼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중국과 대만 기업이 가세하면서 IT 제조업 분야에서 동아시아 4개국간 치열한 경쟁이 전개될 것으로 예측했다. D램 반도체와 LCD업종에서 나타나고 있는 한국 기업을 견제하는 국가간 연합이나 협력도 늘어날 것으로 보았다.
삼성연구소는 보고서에서 “새롭게 전개될 경쟁에서의 성패가 향후 IT산업의 주도권을 결정하기 때문에 한국 기업들은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며 “메모리나 LCD 패널, 휴대전화, 디지털TV 등에 이어 차세대 주력 성장분야를 적극 발굴해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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