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 재택근무 확산

 일본에서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가정에서 업무를 처리하는 재택근무 제도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22일 전했다.

 재택근무 등 ‘텔레워크(tele-work)’형 근무환경 보급 촉진을 도모하는 사단법인 일본텔레워크협회에 따르면 재택근무의 효율성이 회사에 출근해 업무를 처리할 때보다 20%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출퇴근이 불필요해 시간 절감은 물론 재택근무 1인당 1회 평균 2.3㎏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어 환경면에서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나소닉의 경우 지난 연말 기준으로 재택근무자 수가 5000명을 돌파했다. 일본 내에서 한 회사의 재택근무 인력이 5000명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파나소닉은 일본 내 그룹 종사자 7만6000여명 가운데 사무직 사원 3만여명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허용하고 있다. 2006년 1000명을 대상으로 시험 실시한 후 이듬해 재택근무 제도를 본격 도입, 3000명 정도가 재택근무를 신청했고, 다시 1년만에 5000명을 넘어선 것이다.

 회사는 지난해 재택근무 제도를 확산시키기 위해 전사적인 캠페인과 더불어 각 회사에 재택근무 추진위원을 배치해 이를 적극 권장했다. 또 재택근무자에게 노트북PC와 회사 내선번호와 직접 연결된 휴대폰도 대여해주고 있다.

 사내 통계에 따르면 5000명의 재택근무자 가운데 남성이 4000명에 달해 남성의 육아 참여 기회가 늘어났다. 출퇴근시간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시달릴 필요가 없고 그 시간 회사업무에 몰두할 수 있어 이들의 작업효율은 평균 20%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에서 재택근무 제도는 2000년도에 일본IBM에서 도입된 후 산업계에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NEC는 지난해 7월부터 재택근무 제도를 도입했고, 5만여명의 직원을 둔 NTT동일본의 경우 이달부터 이 제도를 도입, 권장하고 있다.

 일본 정부도 2010년까지 텔레워크형 취업자 비율을 취업인구의 20% 이상으로 높이는 목표를 내걸었다. 그동안 재택근무 효과를 반신반의하는 기업이 많았지만 파나소닉 등에서 업무 효율성이 입증됨에 따라 일본 내에서 재택근무제 도입은 한층 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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