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대폰 대기화면에 아이콘을 띄워놓고 클릭해 바로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위젯(Mobile Widget)’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위젯을 바탕화면에 설정해 놓으면 따로 찾아헤맬 필요 없이 휴대폰 메뉴에 바로 들어갈 수 있죠. 또 날씨·증권·교통 등 자주 이용하는 정보를 위젯으로 설정해 놓고 쉽게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모바일 위젯이 빠른 속도로 확산될 수 있었던 것은 휴대폰 화면이 커지면서 대기화면을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게 됐기 때문입니다. 또 다양한 모바일 콘텐츠가 등장하면서 입맛에 맞는 것을 골라 이용하려는 요구가 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여기에 터치 휴대폰이 늘어나면서 위젯 아이콘을 손끝으로 이리저리 움직이는 재미도 한몫하고 있죠.
이런 실용성과 재미가 만나 이동통신사가 제공하는 모바일 위젯 이용자가 1년 만에 5배 이상 늘어나는 등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런 인기 뒤에는 휴대폰 제조사와 이동통신사 간의 보이지 않는 경쟁도 자리하고 있답니다.
Q. 모바일위젯이란 무엇인가요?
위젯은 본래 ‘작은 연장’ ‘도구’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즉 어떤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한 관문이라는 것이죠. 위젯은 처음 PC에서 시작됐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구글 등과 같은 IT기업에서 PC에 설치해놓고 사용할 수 있도록 위젯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국내에서는 네이버·다음 등 인터넷 포털이 검색·메일 등으로 바로 갈 수 있는 위젯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PC 바탕화면에 위젯을 설치하거나 블로그 등에도 올려놓을 수 있습니다.
이런 PC의 위젯이 휴대폰 속으로 들어온 것이 바로 모바일 위젯입니다. 휴대폰에서 이용할 수 있는 위젯은 두 가지로 나눠서 볼 수 있습니다. 먼저 휴대폰에 내장돼 있는 위젯 서비스입니다. D-Day·메모장·알람 등 메뉴를 대기화면에서 바로 갈 수 있도록 설정할 수 있습니다. 즉, 휴대폰 기능 중 자신이 자주 쓰는 메뉴를 바탕화면에 꺼내놓는 것이죠.
두 번째는 이동통신사에서 제공하는 위젯입니다. 이것은 이통사의 고유 서비스인데요, 휴대폰에 내장된 것이 아닌 네이트(NATE)·쇼(SHOW)·오즈(OZ) 등 이통사 인터넷포털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중 원하는 것을 다운로드해 대기화면에 띄워놓을 수 있습니다.
참, 위젯 대신 가젯(Gadget)이라는 단어가 쓰이기도 하는데요. 가젯은 구글이 제공하는 위젯 서비스를 말합니다. 구글이 워드프로그램·스케줄러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가젯이라는 말이 하나의 고유명사로 자리 잡았습니다.
Q. 모바일위젯의 특징은 어떤 것인가요?
모바일위젯의 가장 큰 특징은 편리함에 있습니다. 일단 필요한 콘텐츠를 대기화면의 원하는 위치에 마음대로 설정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하기가 편리합니다.
특히 휴대폰 내에서 메뉴를 찾아 헤매거나 자주 활용하는 정보를 찾기 위해 검색창을 여는 등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습니다. 한눈에 정보를 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하겠습니다.
또 자신만의 대기화면을 만들어 개성을 드러낼 수 있다는 점도 모바일위젯의 장점 중 하나입니다.
Q. 이통사 위젯은 어떻게 이용할 수 있나요?
이동통신사가 제공하는 날씨·뉴스·모바일 고객센터 등 주요 서비스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SK텔레콤 가입자라면 ‘**1340+네이트’로 접속해 ‘아이토핑2.0(www.itopping.co.kr)’을 쓰면 됩니다. 현재 총 61종의 휴대폰에서 쓸 수 있습니다. 인기선수의 경기결과를 대기화면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박찬호 위젯’ ‘박지성 위젯’, 노래방 노래 검색 및 애창곡Top100을 볼 수 있는 ‘노래방책 위젯’, 증권지수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증권 위젯’, 뉴스·날씨·시간을 동시에 보여주는 ‘트리플샷’ 등이 인기 콘텐츠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KTF 쇼에 가입했다면 휴대폰 다운로드센터에서 ‘쇼 위젯’ ‘위젯매니저’ 실행 프로그램을 설치한 후 원하는 개별 ‘미니(Mini)’를 다운로드하면 됩니다. KTF는 약 150종의 휴대폰에서 150여개의 위젯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생활에 유용한 모바일 고객센터·날씨·뉴스·증권·네이버 검색 등이 있고 명품 브랜드와 제휴해 티파니와 캘빈클라인 시계, 푸조 자동차 달력 등 개성을 살릴 수 있는 독특한 콘텐츠도 있습니다.
LG텔레콤이 제공하는 ‘오즈 위젯’ 서비스는 휴대폰의 오즈 버튼을 눌러 설정할 수 있습니다. 오즈 위젯은 △뉴스·증권·음악·영화·교통·맛집 등의 ‘정보제공형’ △자주 이용하는 웹사이트로 바로 접속할 수 있는 ‘바로가기형’ △시계·메모장·D-Day·말풍선·액자 등의 ‘꾸미기형’으로 구성, 130여개의 콘텐츠를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현재 ‘오즈 와이드뷰(LG-LU1400)’ ‘블링블링 캔유(canU-F1100)’ ‘롤리팝폰(LG-LH8000)’에서 사용할 수 있고 앞으로 출시될 오즈폰 대부분에 위젯이 탑재된다고 합니다.
Q. 인기 위젯은 어떤 것인가요?
LG텔레콤에 따르면 오즈위젯 사용자들은 휴대폰에서 △생활정보·뉴스(37%) △엔터테인먼트·교육 콘텐츠(29%) △폰꾸미기 콘텐츠(22%) △위치·교통·맛집정보(6%) △포털·커뮤니티(4%) △금융·커머스·쇼핑(2%)의 순으로 모바일 위젯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장 이용빈도가 높았던 생활정보는 이동하면서 사용할 수 있는 휴대폰의 특성상 날씨, 최저가 주유정보 등이 가장 많았습니다. 또 이동 중에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영어 단어, 주사위 던지기 등의 교육·엔터테인먼트 콘텐츠가 인기를 끌었습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