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붐 세대 `IT소비 붐`

 이제는 어린 자녀들이 자신의 부모가 컴퓨터나 인터넷 등 첨단 IT 세상과는 거리가 멀다고 보고 잔꾀를 부려서는 안될 때가 왔다.

 21일 머큐리뉴스는 35세 이상의 중장년층이 이른바 ‘Y세대’로 불리며 IT소비를 주도해온 18∼24세 연령층에 비해 더 빠른 속도로 새로운 IT를 수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IT 수용능력은 나이와 반비례한다는 기존 고정관념이 파괴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시대적 트렌드의 배경에는 신기술 수용에 거부감이 적은 인터넷 1세대인 ‘X세대’가 나이를 먹은데다(growing up) 앞서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45세 이상) 역시 생의 늦은 나이에도 일을 해야 하는 시대적 환경을 맞으면서 결국 디지털 활용능력이 중요해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머큐리뉴스의 고정 칼럼니스트인 크리스 오브라이언은 “(따라서) 젊은이들을 겨냥한 서비스와 고용에 집착했던 기술업체들은 가족을 겨냥한 닌텐도의 성공사례에서 보듯 IT소비의 새 주체로 부상한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상품과 비즈니스 기회를 재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액센츄어가 300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가전 제품 및 서비스 이용보고서 2009’에 주목했다. 이용 분야는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아이팟를 통한 음악듣기, 블로깅, 멀티미디어 콘텐츠 다운로드, 페이스북·트위터 등 소셜 미디어에서 일반 가전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가 포함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베이비붐 세대는 이후 젊은 세대보다 거의 20배 빠른 속도로 인기 소비자 기술 애플리케이션을 수용하고 있다. 물론 Y세대가 양적인 면에서는 여전히 베이붐 세대에 앞선다. 하지만 그 차이는 베이붐 세대의 신기술 활용이 급속하게 늘어나는 한편 Y세대는 정체 또는 줄면서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팟캐스트(Podcast)를 듣거나 블로그를 읽은 베이붐 세대는 67%가 늘어 전체의 26%에 달했다. 반면 Y세대는 45% 수준을 유지했다. 또 같은 기간 온라인 비디오를 시청한 베이비붐세대는 36%에 달하며 35%가 증가했지만 Y세대는 거의 2%가 줄어들며 67%를 차지했다.

 비디오게임을 하는 베이비붐 세대는 52% 늘어난 13%에 달했고 Y세대는 2% 미만의 증가세를 보이며 45%를 기록했다.

 또 인사이드페이스북에 따르면 지난 2개월간 페이스북 이용자 가운데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사용자층은 35세 이상이다. 비록 가장 많은 사용자층은 18∼25세 층(1950만 명)이 차지했지만 35∼54세 구간은 지난 6개월간 무려 276%의 성장세를 보이며 1340만명에 달했다. 마이크로블로깅 서비스인 트위터의 지난 2월 방문자(닐슨온라인 조사)중 35세 이상이 전체의 65.1%를 차지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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