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경기회복 속도가 가장 빠를 것으로 전망됐다. 글로벌 경제위기가 재발하지 않는다면 하반기에 회복기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OECD는 최근 경기선행지수(CLI) 보고서에서 한국의 2월 CLI가 94.5로 전달의 92.9보다 1.6포인트 증가하며 30개 회원국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OECD 회원국 가운데 CLI가 전월 대비 증가한 나라는 한국을 포함해 멕시코(0.5포인트), 이탈리아(0.4포인트), 터키(0.3포인트), 핀란드(0.3포인트), 뉴질랜드(0.2포인트), 폴란드(0.2포인트), 프랑스(0.1포인트) 등 8개국밖에 없다. 우리나라 증가폭은 나머지 국가에 비해 훨씬 커 가장 두드러지게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CLI가 6개월 뒤의 경기를 전망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어도 한국 경제가 8월 이후에는 회복기에 접어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우리나라 CLI 변동 추이만 보더라도 뚜렷한 호전 기미가 감지됐다. 지난해 8월 93.4였던 우리나라는 미국발 금융위기가 발생한 9월 92.1로 감소세로 전환한 뒤 10월 91.1, 11월 91.1로 한동안 정체 상태를 보이다가 12월 91.7을 기점으로 올 1월 92.9, 2월 94.5로 상승세를 탔다.
OECD 회원국 전체 평균은 2월 CLI가 92.0으로 전월 대비 0.7포인트가 감소했으며 G7 또한 0.8포인트가 줄어 2월 시점에서 볼 때는 주요국의 경제가 여전히 침체 일로에 있음을 나타냈다. 한국과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이 포함된 주요 아시아 5개국도 0.9포인트 줄었다.
회원국별로 보면 인도네시아의 2월 CLI가 전월 대비 3.8포인트 급감해 경기 침체가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슬로바키아 -2.6포인트, 브라질 -2.4포인트, 러시아 -1.9포인트, 일본 -1.5포인트 순으로 경기 악화가 예상됐다.
재정부 관계자는 “최근 광공업 생산이 전월 대비 소폭 증가하는 등 여러 실물 지표가 호전 기미를 보이는데다 외화 유동성 확충으로 금융 시장도 안정되고 있어 OECD 회원국 가운데 경기 침체에서 가장 빨리 탈출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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