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쇄신 약속 이행은 잘 됐지만, 큰 틀의 혁신은 사라졌다.”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서 점유율 확대 등 의미있는 성과도 있다.”
22일, 삼성 경영쇄신 1년을 맞아 각 계열사별 독립경영 성과와 향후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건희 회장과 이학수 부회장, 김인주 사장 퇴진 및 전략기획실 해체로 대표되는 삼성의 중장기 경영쇄신안 이행은 대부분 이뤄졌다. 또 각 계열사 사장 중 절반 이상이 교체되는 등 체제 개편도 순조롭게 이행됐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 회장과 전략기획실로 대표되는 그룹 경영 중심축이 사라진 이후 새롭게 시도한 경영 체제 안착 여부는 이제부터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다.
20일 삼성의 한 관계자는 “이 회장 퇴진 이후 1년 간 각 계열사별로 글로벌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 창조적인 경영 체제 변화를 꾸준히 해 왔다”면서도 “그룹 경영 구심점이 사라지면서 추진력이 옛날같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글로벌 경제 위기 상황 속에서 10년 또는 20년 앞을 내다보는 과감한 결단과 추진력이 사라지면서 과거 반도체와 휴대폰, TV 등에서 일군 신화가 더 이상 가능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섞인 해석이라는 평가다.
특히 매주 열리는 사장단협의회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경영 시험도 ‘책임’이 사라진 방어적인 체제로 자리잡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사장단협의회 산하 ‘투자조정위원회’가 지금까지 한번도 열리지 않았다는 점도 위기를 정면 대응하는 경영이 자리잡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는 해석이다.
윤종용 상임고문이 “삼성의 전문 경영인들이 ‘리스크 테이킹(risk taking)’을 하지 않는다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도 이 같은 해석의 연장선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 회장의 창조경영을 잇기 위한 각 계열사의 변신 노력은 꾸준히 이뤄졌다.
삼성전자의 경우 부품과 세트 사업의 시너지를 일구기 위해 양대 부문으로 재편됐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사업부 및 계열사 재편도 적극 추진했다. 또 본사 인력 대부분을 현장으로 배치하는 조직 개편과 자율 근무제 도입 등도 본격적인 출발점에 섰다.
이 같은 노력들의 결과로 올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삼성전자는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특히 작년 4분기 1조원에 가까웠던 영업 적자도 큰 폭으로 줄어들거나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무엇보다 대표 제품들의 점유율 상승이 고무적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1분기 실적 발표(24일)를 앞두고 있어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TV와 휴대폰 등 대표 제품들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특히 휴대폰은 20%에 육박하는 사상 최대 점유율을 기록할 것이 확실시 된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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