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올초 경기 침체 상황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LG디스플레이(대표 권영수)는 16일 지난 1분기 매출 3조 6664억원에 영업손실 411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LCD 패널 시장이 급격히 추락하기 시작한 지난해 3분기와 비슷한 수준이며, 최악의 적자를 냈던 지난해 4분기보다 영업손실은 소폭 증가했다.
LG디스플레이가 전세계 LCD 패널 업체들 중 가장 높은 93% 수준의 가동율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적자 폭이 컸던 것은 LCD 패널 가격이 지난해 말부터 큰 폭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패널 가격 하락폭이 10% 후반대에 이르렀던 반면, 원가절감율은 10% 선에 그쳤고 지난달 8세대 신규 라인 가동에 따른 감가상각 비용도 작용했다.
하지만 대형 LCD 패널 출하면적 기준으로 전년 동기보다 7% 포인트 늘어난 27%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특히 TV용 패널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 포인트나 늘어난 28%로 업계 1위를 차지했다. 권영수 사장은 “LCD 패널 수요가 예상보다 늘고 있으며 가격 또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시장 점유율과 원가 경쟁력 및 제품 공급 능력 측면에서 타 경쟁사들과 차별화된 힘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분기 면적 기준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3% 감소한 375만㎡를 기록했다. 매출액 기준 제품별 판매 비중은 TV용 LCD 패널이 56% △모니터용 패널이 23% △노트북PC용 패널이 16% △모바일용 및 기타 패널이 5%를 각각 차지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발광다이오드(LED)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우리조명 계열 백라이트유닛(BLU)용 칩 패키징 전문업체인 우리LED(대표 윤철주)에 대규모 유상증자를 참여키로 했다고 16일 밝혔다.<본지 2월 27일자 10면 참조>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이뤄지는 이번 유상증자에서 LG디스플레이는 우리LED의 지분 29.8%를 119억원에 매입키로 했다.
LG디스플레이는 LED BLU 시장을 겨냥해 국내 LCD 핵심 부품 업체를 적극 육성, 기술·가격 경쟁력을 갖춘 안정적인 LED 부품 공급처를 확보하게 됐다. LG디스플레이는 LED BLU 시장의 성장률에 주목, 그룹 계열사인 LG이노텍을 비롯해 국내 LED 부품 업체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지난 1월에는 LED 칩·패키징 전문업체인 미국 크리사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기도 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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