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요금을 내고 전기나 수도를 쓰듯이 인터넷 상에서 그때그때 필요한 만큼의 스토리지를 이용하는 한국판 아마존 웹서비스(AWS)가 이르면 오는 7월 첫선을 보인다.
기업이 ‘하드웨어(HW)’가 아닌 ‘서비스’를 구매하는 형태여서 확산 여부에 따라 스토리지시장의 중심이 HW업체에서 서비스업체로 바뀌는 변화도 예상됐다.
16일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업체 클루넷(대표 강찬룡·김대중)과 스토리지솔루션업체 매크로임팩트(대표 이장선)는 200TB(1TB는 약 1000Gb) 규모 스토리지 인프라를 구축해 7∼8월께 기업을 대상으로 클라우드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 클라우드 스토리지서비스를 상용화하는 것은 처음이다.
두 회사가 준비 중인 서비스는 아마존의 클라우드 컴퓨팅서비스 AWS 가운데 스토리지 부문인 ‘S3(Simple Storage Service)’에 해당한다. S3는 사용자가 1Gb당 0.15달러(월 기본요금)를 내고 스토리지를 빌려 쓰는 서비스다. 별도의 HW 구매나 구축과정 없이 인터넷 상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바로 제공받아 저렴한 비용으로 신속하게 스토리지를 구축·확장할 수 있다.
클라우드 스토리지는 서버와 연계해 대량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가공, 재생산할 수 있다. 계정을 보유한 사용자들끼리 소량의 데이터를 공유하고 백업하는 용도로만 쓰이는 기존 웹하드와 다르다.
지난 2007년에 미국 뉴욕타임스가 1100만건에 이르는 신문기사를 PDF로 전환하면서 별도 스토리지를 도입하지 않고 S3를 이용해 수일 만에, 수백달러 비용으로 작업을 마쳐 화제를 모았다.
클루넷과 매크로임팩트는 이용요금을 낮추기 위해 클루넷이 대외서비스용으로 운용 중인 4000여대 서버에 장착한 내장 디스크를 활용할 계획이다. 저장된 파일을 공유하는 솔루션은 매크로임팩트의 ‘샌니크(SANique) SFS(Scalable File System)’가 적용된다.
강찬룡 클루넷 사장은 “두 회사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인프라 구축, 과금체계 수립 등 서비스 상용화를 준비할 예정”이라며 “독자적으로 스토리지 인프라를 구축하기 힘든 중소기업이 주 고객층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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