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업계는 세계적인 금융위기와 실물경기 위축에 따라 급격히 위축되는 수출에 돌파구를 찾는 지름길이 중국과 일본시장의 개척에 있는 것으로 보고 이에 총력전을 펼치기로 했다.
중국과 일본은 각각 GDP의 13.3%에 해당되는 4조위안, 5.4%에 해당되는 27조엔에 달하는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쓰고 있는데다 위안화 및 엔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크게 올라 수출여건이 여타 주요시장보다 유리한 상황이라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한국무역협회 오영호 부회장은 16일 오전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개최된 제3회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주 골자로 하는 ‘무역업계 수출확대 전략’을 보고했다.
오영호 부회장은 “중국은 올해 다른 나라보다 상대적으로 경제성장률이 높은 데다 중국 정부의 소비재 구입에 대한 보조금 지급 등에 따라 내수시장 개척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또한, 일본도 해외투자와 부품·소재 해외조달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어 만성적인 대일무역적자 구조를 전환하는데 호기가 되고 있어 무역업계가 이를 적극 활용하는 수출 전략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무역업계는 우선 중국시장 수출 확대를 위해 중국 정부가 추진 중인 ‘가전제품·경승용차 구입지원’을 비롯한 내수부양책, 인프라 투자 및 최근의 10대 산업진흥정책을 활용하기 위해 저가모델을 개발하거나 부품·소재 수출을 적극 늘린다는 전략이다.
무역협회는 중국 내 기업 간 전자상거래(B2B) 시장의 55%를 차지하는 세계적인 온라인 거래알선업체인 알리바바에 한국상품관을 설치하고 중국의 빅 바이어를 초청해 구매상담회를 개최하는 동시에 대중비즈니스 전문인력 양성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청뚜·우한·칭다오 등 3개 지역에 운영되는 KOTRA 공동물류센터가 상하이·톈진·시안 등에도 연내 추가 설치하여 물류비 절감을 도모하는 한편으로 현지 내수시장 진출을 촉진할 계획이다. 또, 그간 중국 공장에 대한 중간재, 원부자재 공급에 편중되어온 대중수출 구조를 내수제품 위주로 개선하기 위해 무역협회와 KOTRA가 공동으로 ‘내수시장 진출촉진단’을 권역별로 파견한다.
일본시장에 대한 수출확대를 위해서는 5월 중 100개 대일수출유망기업을 선정해 마케팅, 유통, 금융 등의 종합지원을 실시하는 한편 무역협회가 일본 내 한국계 기업을 중심으로 선정한 16개 대일수출전문상사의 활동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국내기업이 선진기술을 가진 해외의 부품·소재기업을 인수합병(M&A)해 대일수출을 늘리기 위해 현재 산업은행이 운영하는 1000억원 규모의 기업구조조정펀드를 1조원으로 확대하고 지원대상을 해외 M&A까지 포함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했다. 또, 우리 기업과 일본기업간의 소재·부품교류 전시회 개최, 일본 개발업체와 국내 제조업 체간 거래알선(Match Making)을 새롭게 실시하고 제3국에 진출해 있는 일본기업을 통한 대일수출 확대도 다각적으로 강구할 계획이다.
오영호 부회장은 이날 무역현장의 애로해소를 위한 무역협회의 지원방안도 보고했다. 무역협회는 그간 민관차원의 적극적인 현장애로 발굴과 해소에도 불구하고 개별기업 차원의 금융애로가 상당히 남아있는 것으로 보고 무역협회가 500억원, 기업은행이 500억원을 출연해 총 1000억원 규모의 상생협력펀드를 이달 중에 조성키로 했다. 이 펀드는 중소기업들이 수출활동에 필요한 운전자금으로 일반대출금리보다 0.5%P 낮게 지원된다.
무협은 이와 함께 시중·지방은행을 통해 선적준비자금으로 지원하는 무역기금 관련 수보 및 신보의 업계별 보증한도를 1억5000만원에서 2억원으로, 대출액 대비 보증비율은 현행 80%에서 90%로 늘리기로 했다. 무협은 2월 무역기금 지원확대를 위해 600억원을 추가 출연, 올해 지원액을 1500억원으로 확대한 바 있다.
무협은 이달부터 사공일 회장이 전국을 순회하면서 수출기업과의 간담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무역전문가 45명 규모의 ‘무역현장 119 지원단’의 활동을 본격화하는 등 수출현장애로 해소를 적극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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