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LED 조명` 한발 먼저 밝히자"

 세계 유수의 조명 업체들이 최근 급성장하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한국을 글로벌 거점으로 삼았다. 이른바 녹색 성장을 기치로 국내 LED 조명 시장이 예상보다 빨리 개화한데다 최근 환율 상승으로 인해 생산 기지로서 가치가 부각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중국·일본 등 아시아 주요 시장 진출을 위한 물류 거점으로도 용이하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오스람·필립스·GE 등 해외 유수의 조명 업체는 한국 전문 업체와 협력해 LED 조명 사업의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오스람은 최근 알티전자(대표 김문영)를 통해 LED 가로등을 생산, 동남아 시장에 공급하는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알티전자는 지난해 12월 오스람 LED 사업 부문 자회사인 ‘오스람옵토세미컨덕터’와 협력 의향서(LOI)를 교환한 뒤 오스람과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에는 오스람 경영진이 한국을 방문해 알티전자가 칩 패키징부터 가로등까지 외주 제작하는 제조업자설계생산(ODM) 방식의 협력을 논의했다. 알티전자 관계자는 “오스람의 인지도를 앞세워 동남아시아 시장에 가로등을 공급하는 사업을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며 “이와 함께 합작법인 설립도 계속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필립스전자도 지난달 다노테크(대표 이동규)와 ‘기술이전 및 관련 분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필립스는 다노테크에 LED 모듈을 공급하고 완제품 생산을 위한 기술도 지원하기로 했다. 다노테크는 필립스와 기술제휴를 하고 이르면 하반기 실내외 조명을 생산하기로 했다. 시장 수요에 따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조업자설계생산(ODM) 등 다양한 협력 생산방식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필립스는 내년까지 한국에 독자적인 LED 조명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필립스전자 측은 “한국 기업과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며 다노테크 외에 여러 가지 제휴 모델을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GE도 한국 내 다수의 LED 조명 업체와 최근 잇따라 접촉을 갖고 LED 사업 확대 방안을 찾고 있다. GE는 오스람·필립스와 달리 LED 칩 생산 능력을 갖추지 못한 탓에 국내 업체와의 협력에 더욱 목말라하는 실정이다. GE라이팅 관계자는 “LED 조명 사업 협력을 위해 한국 업체를 지속적으로 타진하고 있지만 아직 (사업 확대의) 초기 단계라 구체적인 사항을 더 언급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