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휘성 한국IBM 사장은 15일 IBM리서치 전망을 근거로 “내년 슈퍼컴퓨터 1시간 사용에 들어가는 비용이 15센트(약 217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15일 대한상공회의소 주최 간담회에서 ‘새로운 성장기회를 위한 기업의 역할과 리더십’ 주제발표를 통해 “슈퍼컴퓨터는 아직 비싸지만 앞으로는 경제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맞게 된다”며 “기업은 슈퍼컴퓨팅 파워를 이용해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현 컴퓨팅 환경에서는) 정보가 제대로 제공되지 않고 제공되는 정보 역시 신뢰도가 떨어져 의사결정을 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면서 “기술환경이 갈수록 범용화하고 경제적으로 저렴해짐으로써 지금까지 못했던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1970년대 반도체, 1990년대 인터넷 기술을 바탕으로 한 정보통신기술이 앞으로 20∼30년간 더 산업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반도체와 인터넷과 같은 파괴적 기술이 길게 보면 향후 20년간 발명될 가능성이 없다는 예상도 내놓았다.
그는 “정보기술과 통신기술이 (현재와 같이) 온라인·닷컴기업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산업 전체 영역에 적용될 것”이라며 “우리는 (정보통신기술 도입기를 지나) 확산주기 초입에 들어서 있다”고 단정했다. 그는 정보통신기술 확산 대표적 사례로 ‘사물의 스마트화’를 꼽고, “우리가 경제·사회활동에 쓰고 있는 모든 사물과 개체들이 앞으로 더 스마트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것이 가능한 배경으로는 트렌지스터 개당 생산원가가 쌀 한 톨 원가보다 저렴해진 것을 들었다.
이 사장은 “전문기업들이 기술을 갖고 비즈니스를 하는 것이 정보통신기술 도입기 모델”이라며 “확산기에는 금융, 제조, 건설 등 모든 기업들이 정보통신 기술환경을 비즈니스에 활용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찾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한 “전문가 간 협업에 의한 이노베이션이 더욱 많이 일어나게 될 것”이며, “창조적 기업들 대부분이 새로운 비즈니스나 제품을 개발하는데 협업 모델을 사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